비상경영 선포한 롯데그룹, 실적부진 남익우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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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알에스 구원투수 등판 불구 실적반등 실패…향후 전망도 안갯속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5 13:12:49

▲ 롯데지알에스**(사진)** 수장 남익우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롯데지알에스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한 남익우 대표가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체제 선언에 발맞출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뒤따른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계열사에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요청한 가운데 롯데지알에스를 이끌고 있는 남익우 대표이사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롯데GR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309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손실 272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인 매출 1조896억원,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151억원 등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6월 롯데지알에스가 나뚜루 사업부를 롯데제과에 양도해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업부 양도 등 환경 변화를 감안해도 2017년 실적은 매출 8581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손실 225억원 등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실적이 악화된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롯데지알에스의 실적악화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계열사에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요청한 만큼 남익우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롯데지알에스의 수장 남익우 대표이사는 위기에 빠진 롯데지알에스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투입된 인물이다. 롯데지알에스의 전신 롯데리아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이력도 있어 취임 당시 남다른 기대감을 모았다. 아울러 그룹 내 정책본부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에서 황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측근 인사로 꼽히는 점도 눈길을 모았다.

다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남 대표는 주위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황 부회장이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주문한 점은 남 대표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롯데지알에스의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운영 매장수와 매출규모 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 등에 따르면 먼저 롯데지알에스의 대표 브랜드인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및 직영점의 수가 총 1337개로 전년 1350개에서 줄었다. 계약해지 수가 32개인 점도 눈길을 모은다. 남 대표 취임 전 롯데리아 계약해지 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신규 개점 수도 지난해 37개로 전년 52개에서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3.3㎡(1평)당 연 평균 매출액은 1254만3000원으로 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도 지난해 642개로 전년 749개서 크게 줄었다. 3.3㎡당 연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5만7000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에 그친다. 식유통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운영 매장수도 줄어드는 점에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는 상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