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사드사태 후에도 한·중 투자규모 늘었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무역·관광 교류 줄었지만 상호 투자 늘어…·“한·중 관계 정상화 필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1 14:30:56

▲ 사드배치 이후에도 한국과 중국 간 투자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2016년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최종 결정한 이후 3년간 한국과 중국 간 경제 교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무역흑자 규모는 줄었으나 양국간 투자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전경련)는 11일 ‘사드사태 이후 3년, 한중 경제관계 변화’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한국의 대 중국 무역 흑자규모는 2016년 374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추정치 239억1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약 36.1%(135억4000만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자규모 감소의 원인으로 전경련은 올해 들어 반도체 단가가 급락해 반도체 수출이 줄었으며 중국 기업의 액정패널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및 중국 내 제조업 분야 생산·투자가 하락 등을 지목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한국 방문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6만8000명에서 지난해 479만명으로 40.6%(327만8000명) 감소했다.

전경련은 이 기간 동안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637만4000명에서 838만명으로 약 200만명 늘어 일본이 그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양국의 무역과 관광 분야 교류가 줄었지만 상호 투자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중 상호 직접투자는 한국의 대중 투자가 2016년 40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6억6000만달러로 40.3% 증가했다. 중국의 대 한국 투자도 같은 기간 20억5000만 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33.7% 늘었다.

이에 한중 상호 투자규모는 2016년 60억8000만달러에서 2018년 84억 달러로 38.2%(23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여기에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67%에서 2018년 9.57%로 0.9%p 늘었다.

전경련은 한중 경제관계 회복을 위해 대 중국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사드 사태 후 한국 기업의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교역·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교역·투자·관광 제 1위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올해 들어 중국 최고위 인사의 방한이 잇따르는 등 중국이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유화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대 중국 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비즈니스 여건 개선을 위해 민간 차원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엄 실장은 “우리 정부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마무리, 시진핑 주석의 방한 성사 등을 통해 한중 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