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공급 부족 강남 분양 인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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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 대치, 전용면적 77㎡T 1가구 모집에 461개 청약통장 몰려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2 11:30:00

서울의 중심가인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 물량이 나오자마자 예상대로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향후 공급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에 분양됐기이기도 하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2지구를 재건축한 르엘대치의 1순위 청약 결과 31가구 모집에 6575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21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77㎡T의 경우 461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해 461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5㎡T도 1가구 모집에 332명이 접수했다.

이밖에 전용면적 △77㎡B(313.7대 1) △77㎡A(285.8대 1) △59㎡T(183.0대 1) △59㎡(138.6대 1) 등도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르엘 대치와 함께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이 진행된 르엘신반포센트럴(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재건축) 역시 135가구 모집에 1만1084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8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229.4대 1)와 84㎡A(158.0대 1)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으며 84㎡B(60.7대 1)와 84㎡C(58.8대 1)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가 위치한 서초구 잠원동과 강남구 대치동은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지로 지정한 곳이다. 다만 두 단지는 상한제 대상를 적용받지 않는다.

상한제 적용을 받진 않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훨씬 낮게 책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이다. 르엘대치는 11억 2400만원∼16억 100만원, 르엘신반포센트럴은 10억 9400만원∼16억 90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경제만랩의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심지어 집을 제대로 보지 않고 청약통장을 집어넣은 사람도 있다”며 “이번은 정말 묻지마 청약이다”고 언급했다. 즉 청약시장이 과열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팀장은 이어 “시세차익이 ‘억소리’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도 이렇게 인기를 모았고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는 앞으로 서울 요지에 새 아파트가 공급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부자들은 금리인하 이슈 등도 있어 묶여있는 돈을 그래도 굴려보잔 의도로 청약통장을 집어넣는다는 느낌도 받았다”며 “물론 두 단지 모두 일반분양 세대수가 100세대 안팎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게 잡힌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