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여파 ‘브라이튼여의도’ 후분양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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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에 후분양 정비단지 증가할 수 있어…주택질 떨어지는 단점 낳을 수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3 11:26:37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인해 ‘브라이튼여의도’가 결국 후분양으로 방향을 정했다. 유예기간 내 분양이 어려워 상한제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사업성을 잃은 정비사업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ㅌ 만큼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발표된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연내 분양을 준비했던 단지는 총 6곳이다.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센트럴은 분양 중이며 아현2구역·브라이튼 여의도·대치1지구·개포주공4단지·천호중흥S-클래스 등은 연내 분양을 계획했다.

이들 단지들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정비사업 물량으로 상한제 유예 적용 받는다. 상한제는 지난 8일부터 효력이 발효됐지만 관리처분인가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은 내년 4월 29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하면 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 상한제 유예적용을 적용받지 못했다. 이 단지는 신영컨소시엄(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이 옛 여의도 MBC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단지다. 정비사업이 아닌 시행사 자체개발 사업이기에 당장 입주자모집공기 신청을 해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오피스텔을 완판하고 아파트 454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었다. 당초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동시에 분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아파트 분양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일정이 미뤄졌다. 시행사인 신영은 부지매입가격 등을 고려해 3.3㎡ 당 4000만원 초반의 분양가 산정을 요구했으나 HUG는 주변시세를 반영해 3000만원 대를 적정분양가로 봤다.

이에 신영은 연내 분양을 복표로 최근까지 HUG와 분양가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번에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하면서 결국 후분양을 확정지었다. 업계에서는 여의도브라이튼 시작으로 앞으로 후분양으로 전화하는 정비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송파구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준공이 임박한 시점에 후분양하기로 뜻을 모았다. HUG 고분양가 통제를 피하면서 공시지가 상승률에 기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잠실 진주 아파트도 후분양과 통매각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앞으로 후분양 등을 택하는 정비사업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후분양 제도는 막대한 공사대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건설사는 자금난에 부실한 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 발표로 인해 앞으로 후분양을 택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시공은 보통 당첨자들의 계약금 등을 시공 비용에 사용하는데 앞으로 후분양제의 경우 건설사가 시공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식으로 되기 때문에 앞으로 후분양을 선택한 주택단지가 늘어나면 전반적으로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