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소비패턴 바꼈다…食·住·衣→식·주·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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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2019년 소비생활지표 발표…종합소비생활만족도 2017년比 하락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3 13:35:02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생활이 식(食)·주(住)·의(衣) 중심에서 식·주·금융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3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분야는 △식품·외식 21.4% △주거·가구 12.0% △금융·보험 11.4% △병원·의료 9.9% △교육 9.3% △의료 9.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4일~8월 30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1대1 가구방문을 통해 면접·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소비생활지표는 격년 주기로 발표한다.

소비생활 11개 분야 중 ‘금융·보험’ 중요도는 꾸준히 높아져 왔지만 ‘의류’를 제치고 3순위 안에 포함된 것은 2013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50대에서 금융·보험 중요도 인식이 급상승했다. ‘식품·외식’은 4번에 걸친 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지만 중요도의 비중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나타나 보통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2017년(76.6점)에 비해 하락했지만 2015년(63.8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분야별 만족도는 △식품·외식(71.0점),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에서 높았고, 종합 소비생활만족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분야는 △금융·보험(67.9점), △경조사서비스(68.2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보험 분야는 소비생활 중요도가 상승한데 비해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11개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문제를 경험한 소비자의 비율은 2명 중 1명 꼴인 52.6%로 나타나 2017년(43.4%)에 비해 9.2%포인트(p) 증가했다. 소비자문제가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 △정보통신 △의류 순이었다.

실제 소비자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배달·포장음식, 식품(7.2%)’ 품목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그동안 대표적인 소비자피해 다발 품목인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문제 유형 중 ‘거래 시 사업자의 부당행위’는 △보험 △정보통신기기 △금융거래 순으로 많이 경험했고, ‘거짓·과장·기만 표시광고’에 대한 경험은 △배달·포장음식, 식품 △외식 △식료품 △의약품 순으로 많았다.

거래방식별 월평균 이용 횟수는 △편의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모바일 쇼핑 △로컬푸드 마켓 △인터넷쇼핑 순으로 많았던 반면, 소비자문제 경험률은 △전화권유판매(67.1%) △해외직구(50.4%) △SNS 플랫폼 쇼핑(49.4%) 순이었다.

사업자와의 거래에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 중 64.6%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조사돼 2017년 66.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의 제기 후 사업자의 대응에 대해서는 만족(31.1%)이 불만족(10.9%)보다 3배가량 높았다.

광역지자체별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대구(76.8점) △부산(73.4점) △울산(72.2점) △전남(72.0점) △인천(71.7점) △세종(71.7점) △전북(71.7점) △광주(71.6점)가 평균보다 높았고 △제주(62.8점) △경남(65.1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7년에 비해 △세종 △전남 △강원은 소비생활만족도가 상승했고 △경남 △경북 △경기는 하락폭이 컸다.

소비자책임에 대한 의식은 인천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천은 에너지 절약, 윤리적 소비 실천 등 지속가능소비 실천 전반에서 점수가 높았고, 거래 시 정보를 비교해 선택하는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 2016년 지자체 중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공동 지원한 ‘소비자행정 선도지자체’로 선정되면서 ‘고령소비자교육’ 등 각종 소비자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생활지표 조사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정책 발굴과 소비자행정 활성화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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