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대기업 평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른 도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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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현 자전 산문집 ‘삶, 끝나지 않는 도전’

담백한 울림 있는 일화들 속 열정…젊은이들에 귀감 주는 생생한 삶의 기록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4 17:55:34

평생 대기업 한 직장에서 몸 담은 끝에 대표이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대한민국 경제의 산증인 백덕현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자전적 산문집 ‘삶, 끝나지 않는 도전’(열린출판)을 펴냈다.

이 책은 짧지만 담백하면서 울림이 있는 일화들을 통해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삶에 대한 사랑을 잔잔히 풀었다. 툭툭 던지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일들이 부드럽지만 임팩트가 있는 감동을 준다.

겸손한 표현으로 자신의 업적을 덤덤히 열어 놓는 저자의 가슴에서 이 시대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굳건한 인생 역정과 일의 사명감에 대한 책임감이 묵직하면서도 아리게 다가온다.

실제로 저자의 35년 직장생활은 평범한 듯 했지만 각별한 노정의 연속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사원 시절부터 대리, 과장, 부장 등 엄정한 관리자를 거친 내공으로 임원과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저자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샐러리맨의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이었다.

상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이자 직원이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관리자로 성숙해 가면서 회사의 총 사령탑에 오른 저자의 진면목 중 가장 빛나는 것은 직장생활 전체를 관통하는 인간성이다. 저자에게 사람이 아름답다고 하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한다.

권일수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추천사에서 “대기업 수장을 두 번씩이나 지내 언뜻 보면 야심만만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만 생각하게 되지만 의외로 소박하고 감성적인 인물이다”고 했다. 권 교수는 또 “가정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적인 면모가 아름다운 사람이다”고 평했다.

실제로 책의 행간들 속에서 나오는 삶의 발자욱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이내 냉철함과 함께 훈훈함에 빠지게 하고 있다. 독자들은 시대적으로 환경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치나 가치에 대한 공명을 하게 된다.

이는 도전과 응전의 정신이 인생의 굵은 선과 가는 선의 열정들로 씨줄 날줄 엮여 있는 모습이다. 주어진 상황을 깊은 안목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능력을 포지셔닝 하는 일상의 면모가 품격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조직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방식으로 이런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아끼지 않으면서 후배 양성에도 베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저자는 은퇴해서 후진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병주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새로운 에너지로 노년을 보내 마치 고산에 사는 독수리 같다. 날개깃과 발톱을 모두 새로 갈고 바람을 타며 활공하는 모습이다”고 했다. 저자의 샐러리맨 도전기는 쉽게 직장을 옮기고 메뚜기처럼 살아가는 오늘의 일부 청년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교훈 그리고 귀감을 준다.

1951년 경기도 파주 출생인 저자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에 코오롱에 입사해 잭 니클라우스 팀장, 코오롱스포츠 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고 생산과 유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1년 상무직급으로 FnC코오롱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저자는 2004년 FnC코오롱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한데 이어 2009년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로 복귀, 코오롱 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제18대 한국의류학회 부회장과 은퇴 후 제3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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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