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흐르는 울산…현대車·현대重 노조 선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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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과 실리 후보들 맞대결…현대重 2파전·현대차 4파전 양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9 15:06:12

▲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자동차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전에 돌입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노조. ⓒ스카이데일리

국내 노조의 대표격인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노조가 본격적인 차기 집행부 선거에 돌입하면서 울산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차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전에 돌입했다. 양 노조 모두 입후보를 완료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강성과 실리의 맞대결로 관심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강성성향의 현 집행부 간부 출신의 후보자와 실리를 추구하는 현장조직 소속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초 강성성향의 집행부가 지속적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어 왔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업계의 위기 타개 및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조합원들이 강성성향을 지지해왔지만 현 집행부는 결과물 없이 투쟁만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임단협 연내 타결에 성공한 적이 없으며 특히 올해는 기업의 법인분할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속되는 투쟁 등으로 인해 재정난이 심화됐고 조합비를 올리는 결정까지 내려 현장조직의 반발이 극심했다.

이에 현장조직들은 현 집행부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질타하며 회사와의 투쟁, 교섭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는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노동계의 핵심 축인 현대차 노조 역시 차기 집행부 선거전에 돌입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집행부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차기 현대차 노조 지부장 후보자로는 총 4명이 입후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안팎에서는 3명의 후보는 강성성향, 1명의 후보는 실리추구 성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후보 모두 총고용 보장 및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차에 대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노조가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6년 동안 강성노조가 이끌었던 현대차 노조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노조 간부 자녀의 취업 특혜 의혹이 붉어짐에 따라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며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의 집행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8일 투표를 진행하며 과반 즉표자가 없을 경우 내달 3일 2차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