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값 폭락에 생산자물가↓, 디플레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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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넉 달 연속 하락…소비자물가지수 하락 압박 높아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0 14:35:18

▲ 한국은행**(사진)**은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달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도 4달 만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가격 폭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압박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3.61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 이후 4달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0.2% 떨어졌다. 7월 0%의 상승률은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네 달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거나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곤 하는데 이번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배경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배경은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32.% 급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2%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원인 중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정도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는 지난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이후 일시적인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잠시 상승했지만 공급은 회복된 반면 사태 장기화로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며 가격이 떨어졌다.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가격이 전월 대비 12.2%, 전년 동월 대비 5.4% 폭락하며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물가도 전월 대비 1.4% 시금치(-47.1%), 피망(-53.5%), 파프리카(-42.7%) 등을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농산물 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은 3.0%로 나타났다. 수산물도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4.7%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떨어졌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0.4% 오른 반면 화학제품(-0.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7.2%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공산품 물가는 2.2%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14.2%나 떨어지고 화학제품이 5.1%, 전자 및 광학기기 3.1% 등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49.7%나 폭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로 시내버스(3.8%) 등 운송서비스가 0.2% 상승했고 한식(0.2%) 등 음식점 및 숙박이 0.2% 올랐다. 전체 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운송서비스가 1.5 상승하고 음식점 및 숙박이 2.3% 상승해 전체물가지수는 1.2%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해 지난 9월부터 두 달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다.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 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