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비하자…亞 정상에 콘텐츠 원팀 제안한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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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등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프로젝트 제안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5 14:45:12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사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순서’의 연사로 나서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사장은 자사 유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합친 국내 최대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를 지난 9월 출범시켰다. 넷플릭스, 구글,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이 내놓는 OTT에 맞서는 데 총대를 맨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엔 그 무대를 아시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국제무대에서 공언했다. 250여개에 달하는 아시아 OTT가 각개 전투해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웨이브’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합치자고 제시한 것이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 확산, 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정상과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 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무엇보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다”면서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리라고 전망하며,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시로 들었다.

5G 기반으로 한 게임 시장의 미래상도 공유했다. 박 사장은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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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