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체질변화 ‘구광모의 LG’ 연말인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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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 발표…안정에 무게 실려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7 12:51:52

이번 주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까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LG그룹의 지주사인 ㈜LG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등은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번 인사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의 부회장단 교체 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사인 ㈜LG와 LG전자 등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한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은 ‘안정이냐, 변화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조성진 부회장의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가전사업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지만, 휴대폰 사업본부의 부활은 미완으로 남기게 됐다.

LG전자는 후임으로 권봉석 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과 삼성전자와의 초고화질 TV 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2008년 모니터사업부장 상무, 2013년 LG 시너지팀 팀장 전무, 2015년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LG전자는 올 4월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북부 하이퐁으로 이전한다고 밝히는 한편, 평택 제조인력을 창원공장을 전환배치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MC사업본부는 161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취임 뒤 넷플릭스와의 제휴, CJ헬로 인수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5G통신 기반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만큼 ‘세대교체’라는 명분만으로 새 인사에게 경영을 맡기기에는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차석용 부회장도 LG생활건강을 맡아 실적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울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다.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무려 5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0대 젊은 오너인 구광모 회장의 스타일상 부회장단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 젊은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구 회장의 인사 스타일상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5개월만에 이뤄진 첫 인사에서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는 조직론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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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