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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정부의 ‘4·1 부동산 종합대책’은 외견상 서민을 위한 주거안정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강남권 집부자들의 장롱 속 돈을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군불 지피기 작전이라고 할 만하다. 대표적인 것이 양도세다. 기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제도를 전면 폐지한 것이 우선 강남 집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올해 구입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의 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물리지 않기로 한 것도 강남부자들을 솔깃하게 했다. 하지만 강남부자들은 새 정부의 이 같은 조치들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미리 움직였다. 올들어 강남권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대세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분기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집주인들은 매매호가를 올렸다. 전국적으로 매매호가가 떨어진 것에 비하면 반대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이자 진앙지와도 같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호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불패의 상징과도 같은 강남재건축 시장에 온기가 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징조가 보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3월 주택가격 동향’에서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0.08% 하락했지만 유독 강남3구 지역만 ‘나 홀로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폭은 강남구 0.13%, 서초구 0.03%, 송파구 0.25% 등이었다. 더불어 1분기 3개월 기간 중 강남 재건축 매매호가는 전년 4분기 대비 무려 3.49%나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1.66%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강남4구 중 강남구 재건축의 호가는 4.94%가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을 포함한 전체적인 아파트 매매호가는 강남·강동 두 지역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써브의 자료를 입수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호가를 재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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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강남의 집주인들이 올들어 매매호가를 크게 올렸다. 특히 오랫동안 강남불패의 상징이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기대감이 유난히 컸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4구 재건축 단지는 올들어 1분기 매매호가가 작년 4분기 대비 3.49%나 올랐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위)와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매매호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1분기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매매호가가 지난해 4분기 대비 3.49%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시세가 1.66%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상승세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의 호가는 4.94%가 올라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가장 크게 올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말 개포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개포동 주공 1·4단지의 시세가 크게 오른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공 1단지 50㎡(15.1평)가 8500만원이 올라 8억원을, 주공 3단지 43㎡(13평)가 6500만원이 오른 7억3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매매호가는 4.91%가 상승해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된 가락시영1·2차가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주었다.
가락시영 2차 56㎡(평)는 8250만원 오른 7억1500만원에 달했다. 또 가락시영 2차 59㎡(17.8평)는 5250만원이 올라 5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삼성SDS가 잠실로 이전하는데 따른 영향을 받은 잠실 주공 5단지 112㎡(3.8평)도 3500만원이 오른 9억2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강남권의 변방인 강동구의 경우는 매매호가가 3.41%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4.11%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강동구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특히 둔촌동 주공 1·4단지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주공4단지 102㎡(30.8평)는 6500만원이 오른 6억9000만원을 보였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일동 고덕주공2단지 59㎡(17.8평)도 1750만원이 증가해 5억5250만원으로 조사됐다.
▲ 강남권의 변방지역인 강동구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가 많이 올랐다. 사진은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초구는 0.59%가 올라 강남4구 지역 중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이는 다른 강남권 다른 재건축 단지에 비해 재건축 사업이 원활히 진척되지 않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아 시세변동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잠원동 대림아파트 114㎡(34.5평)의 경우는 9000만원이 오른 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강남권 재건축은 정부 대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만큼 부동산시장의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주택 매매호가도 강남·강동만 증가
지난 1분기 재건축을 포함을 전체적인 아파트 매매호가는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강동·강남 두 지역의 주택 매매호가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재건축 단지 시세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강동구와 강남구의 호가 시세는 각각 0.98%, 0.69%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김 연구원은 “강동구는 둔촌동과 고덕동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지역의 시세가 크게 올랐고 강남구는 개포주공의 재건축단지가 6.85% 증가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두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동·강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시세는 떨어졌다. 특히 성북구 주택의 매매호가는 1.32%가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중구가 1.25%로 그 뒤를 이었고 강서구 1.12%, 중랑구 0.93%, 송파구 0.32%, 은평구 0.14%, 용산구 0.05%, 서초구 0.03% 순을 나타냈다.
▲ 재건축을 포함한 전체 아파트의 호가는 떨어졌다. 부촌인 서초구와 용산구는 호가 내림폭이 작았지만 다른 지역은 컸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1동에 있는 왕궁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전국적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송파구의 전세가격이 2.26%가 올라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총 6600가구에 육박하는 가락시영 재건축의 이주수요가 전세가격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동작구 1.63% ▲강남구·용산구 1.47% ▲광진구 1.28% ▲서초구 0.71% 등으로 크게 올랐다.
이외에 ▲금천구 0.23% ▲중랑구 0.22% ▲강동구 0.20% ▲노원구 0.13% ▲도봉구 0.08% 등의 전세가격도 증가했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전국 매매호가 ‘인천’ 하락폭 가장 높아
지역별 동향의 지방 매매호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인천 중구는 2.75%가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당초 영종하늘도시에 계획됐던 제3연륙교 건설과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강화군 1.89%, 서구 1.60%가 각각 떨어졌다. 더불어 군포시과 성남시도 각각 1.41%와 1.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평군은 1.19%가 올라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안성시 0.87% ▲이천시 0.23% ▲평택시 0.09% 순으로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안성이나 이천 등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실수요자들이 많아 주택 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 자료=부동산써브 ⓒ스카이데일리
전국적으로 지난 1분기 주택 매매호가는 0.29%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매수·매도자들이 일시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3월부터 새 정부의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도는 듯 했지만 전국적인 수요층들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기다리며 매매 타이밍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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