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 “방위비 더 안내면 무역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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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2% 이상 방위비 쓰는 정상들만 불러 점심식사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8 11:58:15

▲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인사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무역에 관한 조처를 할 수도 있다”고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을 향해 무역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나토 29개 회원국들 중에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2% 이상을 방위비로 쓰고 있는 8개국 대표들과 실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그리스, 폴란드,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9개국이 참석했다.

백악관은 이날 자리의 명칭을 ‘2% 납부국가들과의 업무 오찬’이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나온 (유럽의) 8개 국가들과 미국은 방위비를 완전히 지불했다”면서 “(GDP 대비) 2%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우리는 ‘2% 국가들’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우리는 방위비를 3% 그리고 4%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초대해줘서 고맙다”면서 “당신(미국)을 제외하고 우리들은 엄청난 부자 나라들은 아니지만 나토의 단결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나토는 매우 중요하며, 그래서 방위비 분담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 동료 국가들이 우리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그들(2%를 채우지 못한 국가들)은 그럴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역으로 그들을 걸 것(get them on trade)”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들은 돈을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국가들에게 관세 등을 통해 그만큼의 액수를 받아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5일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관계자들과 오찬을 나눈 자리에서도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무역에 관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GDP 대비 2% 기준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보호를 받으면서 돈을 내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면서 “무역과 관련 있는 일을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4일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도 유럽지역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너무 적게 낸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 “통상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무역으로 그들을 걸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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