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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원점 회귀됐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서울시의 ‘시공사 재입찰’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음주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위한 대의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의원회의와 총회에서 재입찰 의견이 수용되면 총선이 끝나고 내년 5월 경 사업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를 재입찰 하기로 함에 따라 당초 15일로 예정했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연기하게 됐다. 조합은 관련 내용을 정리해 조합원들에게 발송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앞서 열린 조합 정기총회에서 조합원들이 내놓은 ‘제안서 수정’ 의중을 뒤집은 결정이다.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시공사들이 이미 제출한 제안서에서 위반사항을 제외하고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기존 입찰을 무효 처리하고 처음부터 재입찰을 해야 한다고 손든 조합원은 소수였다. 조합 이사회의 의견도 이날 확인된 조합원들의 의중과 다르지 않아 ‘제안서 수정’으로 갈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서울시의 강력한 권고를 무시하기 어려웠던 조합은 결국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16년 숙원사업을 눈앞에 둔 조합 입장에서는 서울시의 강력한 권고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조합 뜻대로 시공사 선정을 강행하더라도 현행 법상 정부가 시공사 시정 선정을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앞으로 남은 인허가 절차에서도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둔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공사비만 1조 8000여 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규모 때문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 대형 건설사가 과열 경쟁을 빚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들 3개 사를 관련 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한편 조합과 용산구에 재입찰을 권고하며 압박을 가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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