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낸 신동빈, 유통사업 50대 기수론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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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사장 신임 유통BU장 발탁…송용덕 부회장 지주 대표이사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9 17:13:40

▲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 전반이 ‘젋은 피’ 수혈에 나선 가운데 유통강자 롯데그룹도 ‘50대 기수론’을 내걸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일리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 전반이 ‘젋은 피’ 수혈에 나선 가운데 유통강자 롯데그룹도 ‘50대 기수론’을 내걸었다. 먼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사장)가 유통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유통사업 총괄에 나선다. 강 사장을 지근거리서 보좌할 임원진은 1960년대생으로 구성된다. 대대적인 임원진 개편을 마친 롯데그룹은 침체됐던 유통사업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 그룹 핵심 사업부로 꼽히는 유통BU를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총괄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강 신임 BU장은 롯데쇼핑 대표를 겸직한다. 기존 유통BU장이였던 이원준 유통BU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강 신임 BU장은 롯데그룹 유통BU와 유통사업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쇼핑을 동시에 총괄하게 됐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전반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신임 BU장을 보필하는 임원진은 1960년대 생으로 구성됐다. 최근 유통업계가 60년대생을 필두로 ‘젊은 피’ 수혈에 나서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도 여기에 발맞춰 각 계열사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롯데백화점 대표는 황범석 전무가 맡는다. 황 전무는 1965년생이다. 홈쇼핑에서 LBL 등 고급 자체 브랜드(PB)로 성과를 내 상품 소싱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슈퍼와 롯데e커머스 등도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와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 등 1960년대 중반 생인 인사가 맡게 됐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 밖에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인 기원규 전무가 맡는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인 전형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보임한다. 전무급 신진을 사업부 대표에 전진배치하며 급변하는 유통사업 환경에 대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송용덕 현 호텔·서비스 BU장은 지주사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원래 롯데지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부회장 2인이 공동대표로 있었다. 이번에 송용덕 부회장까지 합류하며 3인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황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신사업 기획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역할도 계속한다.

송용덕 부회장은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맡는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화로 그룹의 근본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송용덕 부회장의 지주사 합류로 공석이 된 호텔·서비스BU장은 그룹 재무를 총괄하던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사장이 맡는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담당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진행한 가운데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징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했다. 여기에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여성임원으로 신임됐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