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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수감 1000일을 넘기는 가운데 역대 대통령 중 최장기 영어의 생활을 계속하는데 대해 자유우파 진영에서는 걱정과 함께 모종의 기대를 거는 여론이 교차한다. 67세의 고령이란 점 때문에 건강을 우려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우파통합을 위한 옥중결단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의 많은 실정과 거대 게이트 의혹에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 대통합까지 아직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에 희망을 거는 것이다. 때마침 박 전 대통령이 자유우파의 중심을 잡아 줄 옥중 정치력을 발휘할 상황이 적절하게 만들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그 폭발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은 조원진 공동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 전 국민적인 지지도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보수의 표를 오히려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개연성이 많다. 반면 한국당 내 친박·진박·범친박 등이 아직 제도권 세(勢)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에 취하는 스탠스에 따라 보수 전체를 움직일만한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우파 통합과 중도층 국민 움직일 스탠스에 촉각
주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입은 한국당의 보수통합 입지를 키울 수 있느냐의 여부에 있다.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과연 바꿀 수 있느냐의 사안이 그것이다. 단식 이후 한국당의 중심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황 대표는 자유우파의 최대 구심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당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찬탄그룹 또는 비박계의 직·간접 경계와 노골적인 견제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들은 외견상으로 원내외서 벌이는 황 대표 중심의 투쟁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내심은 동상이몽을 하는 태도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황 대표의 리더십은 비박을 적극 품기도 어렵고 친박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더 안 될 이중삼중의 ‘탄핵 프레임’에 갇혀 있다.
당 대표가 이처럼 옥중의 박 전 대통령 못지않은 프레임 창살에 갇히면서 죽음을 각오한 겨울철 노상단식을 비롯한 강력한 대여 또는 대정권 투쟁이 국민적 지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황 대표가 보수의 중심으로 섰지만 그의 몸에 동여매진 동아줄을 풀 해법이 시급한 것이다. 황 대표의 한계가 곧 박근혜 전 대통령과 숙명적으로 연결돼 있다.
지금까지 황 대표는 국민적 지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왔다. 민부론, 민평론, 민교론 등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켰다. 이를 통해 중도층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외연확대의 길을 꾸준히 갔다. 또 미래세대를 위한 책을 내고 그들과 다양하게 만나 대화하며 청년들을 다잡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에도 중도층들이 한국당으로 발길을 주지 않고 있다. 한국당이 기득권 수구정당이면서도 변화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도성향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이다. 한국당은 외부투쟁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시급히 대대적인 내부수술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될 국면에 처했다. 문제는 당 대표 혼자만으로는 힘이 역부족인 상황이 오고 있다.
이 상황이 전향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자유우파는 지리멸렬 사분오열된 가운데 제21대 총선을 맞을 공산이 있다. 만약 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패한다면 친박의 울타리를 격하게 친 우리공화당의 존재 이유 역시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제도권 군소 보수당들은 물론 우후죽순처럼 태어나는 많은 보수신당들도 동시에 존재의미를 찾기 어렵게 된다.
과반 정도의 의석을 차지한 제1야당이 서지 못하면 총체적으로 잘못된 국정운영에 따른 국민적·국가적 위기를 건져낼 대항마가 사라진다. 자유우파의 국민들은 이를 두려움에 떨며 걱정하고 있다. 국가가 급격하게 쇠락할 걱정에 한숨도 자지 못하겠다는 우파국민들의 진정성 어린 메아리가 확산 중이다.
한국당마저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된다는 자유우파의 여론은 이젠 중량감이 보인다. 야당의 존재감을 못 찾으면 대한민국이 정말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심전심 확산됐다. 그만큼 기업 현장이나 민생 현장에 나가보면 매일 아침이 공포스럽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밑동부터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 슈퍼예산으로 편성된 막대한 퍼주기 예산이 내년에 뿌려지면 우리 경제의 불꽃 자체를 꺼트릴 공산이 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통합의 시급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권 정당으로 한국당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진정성을 보이며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역할을 하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보수진영의 사람들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응어리 내려놓는 朴心, 국운 살릴 울림의 시작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비록 재판을 진행 중인 영어의 몸이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폭발력을 가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한민국과 자유우파의 위기를 살려낼 진정성만 갖는다면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안다.
모든 정치적 감정을 내려놓고 용서하겠다는 한마디와 한국당 대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보수가치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면 그만이다. 한국당 혁신코드의 시작에 황 대표의 프레임 감옥 탈출이 선결과제로 제기돼 왔음을 감안하면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미칠 막후 무게감이 충분히 읽혀진다.
지금 자유우파의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순간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 옥중결단이 가능해지고 그것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우파의 많은 사람들이 조언한다. 국민은 아무리 잘해 주어도 툭하면 욕하고 돌아서고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다 여기고 끝까지 포용하고 품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격요건이라고도 지적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어떤 행동을 해도 가슴으로 안고가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피할 수 없는 과업이자 숙명이다. 지금 자고 일어나면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즐비하다. 2년도 안돼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절반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전국 어느 상권을 가도 스산하고 무섭게 맴돈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들의 아픔을 멀리하면 안 된다.
평범한 자영업자인 한 청년이 25일 구속 1000일을 맞아 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의 글을 올린다고 한다. 새해에는 구치소 앞에서 1000배 사죄의 절을 이어간다는 소식도 있다. 그는 한국당사에서 또 사죄하고 마지막으로 국민 앞에서는 자영업자들을 살려달라는 마지막 절규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청년화랑 대표 김현진 씨다.
작금의 자영업자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치열하게 경험한 그가 광화문 광장에서 700만 자영업자를 살려달라는 호소는 누구한테 하는 것인지 한국당은 곱씹어야 한다. 현 정부가 자영업자를 빚과 가난의 지옥으로 몰아간 것을 감안하면 청년의 울부짖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국당과 자유우파를 향한 피눈물이다. 한 청년의 절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의미있게 전달돼 대한민국을 되살릴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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