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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기업은행장 선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의 ‘후임설’이 유력한 가운데 노동조합의 반대가 거센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에 만료된다. 수일 내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마무리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반장식 전 수석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반 전 수석은 21회 행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 예산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2007년에는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맡았다.
다만 반 전 수석의 기업은행장 내정설이 돌며 기업은행 노조 측의 반대가 거센 분위기다.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출신의 행장 임명에 반발하는 것이다.
노조 측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잘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행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최근 3연속으로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은 기간 동안 기업은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장은 2010년(23대 조준희), 2013년(24대 권선주), 2016년(25대 김도진) 3연속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자리해왔다.
이 기간 기업은행 총자산은 2010년 16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60조8900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외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 전 수석의 내정설에 비판이 거센 배경이다.
여기에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지난 9일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8일엔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업은행 노조와 한국노총 등은 “낙하산 행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외치고 또 외쳤는데도 청와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닫고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며 “낙하산·보은인사로 공공기관장이 임명되는 것이야말로 인사적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 수장을 청와대 인사의 재취업 자리로만 보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도 전체 조합원의 참석을 독려해 낙하산 은행장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기업은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별도의 행장추천위원회는 없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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