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조정 시작…하락장 오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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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20%→0.10% 상승폭 축소…강남4구도 조정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6 14:00:00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가 발표한 12·16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장으로 접어들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에서 나온 ‘내년 서울 집값 강보합’라는 발표와 괘를 같이한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 상승했다. 직전 주에 0.20% 상승한 것에 비해 0.10%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2·16대책)의 영향으로 고가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 및 관망세 확산으로 25개 구 중 21개 구의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이에 따라 서울 전체적으로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0.33%에서 0.10% 상승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보유세 부담 등 12·16 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온 가운데 고가아파트 위주의 매수심리 위축, 관망세 확산으로 4구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초구(0.33%→0.06%), 강남구(0.36%→0.11%), 송파구(0.33%→0.15%), 강동구(0.31%→0.07%) 등이 감소 수치를 나타냈다. 양천구(0.61% → 0.23%) 역시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을 살펴보면 고가아파트가 소재하고 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북의 인기지역인 마포구(0.19%→0.11%), 용산구(0.18%→0.09%), 성동구(0.09%→0.07%), 광진구(0.09%→0.08%) 등은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상대적으로 저가아파트가 많은 지역 중 직주 근접성이나 학군이 좋은 노원구(0.08%), 강북구(0.08%), 동대문구(0.06%) 등은 상승폭 유지됐다.

서울 집값과 관련해 양지영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조정의 시작단계로 봐야한다”며 “정부가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는 유예 기간을 준 상황에서 가격 조정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매물이 있기 때문에 서울 집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나올 부동산 정책이 변수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 소장은 “가격 안정화를 이끌려면 3기 신도시가 원활히 준비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하는 것은 물론 서울 내 공급대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대한부동산학회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회장은 “규제의 종합선물 세트가 나왔기 때문에 조정기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간변동률이 하락을 기록할 수는 있으나 반기(상반기, 하반기)기준으로 집값이 보합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년도 서울의 집값은 강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0.03%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는 0.18%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