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후 서울 APT약세…선거 전까지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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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센츠, 잠실주공 5단지 등 호가 빠져…총선 이후 판가름 날 것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2 14:00:00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마지막 주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호가는 최고 2억원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준신축 아파트의 호가도 1억~2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 내년 총선 전까지 일시적으로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16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가 2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정부 대책이전 22억원 이상 호가하던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의 가격은 19억 8000만원~19억 9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잠실 주공5단지와 시세가 비슷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일부 급매물이 등장했다. 그러나 은마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잠실 주공5단지에 비해 충격은 덜한 편이다. 이 아파트 전용 76.79㎡는 대책 발표 직전에 20억 5000만∼21억원을 호가했는데 현재 잔금 조건으로 최대 1억원 가량 낮춘 19억 8000만∼19억 9000만원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내년까지 2년 거주요건을 못 채운 사람들이 80%의 장기보유 특별공제(장특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12·16 부동산대책으로 2021년부터는 거주기간에 따라 장특공제 혜택이 차등 적용됨에 따라 장기 거주가 어려운 사람들이 서둘러 내놓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들은 대책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한 채로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21억 7000만원에 거래된 ‘잠실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대출 규제 직후인 16일에는 17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된 매물이 1층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규제 전과 비교했을 때 2억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현재 호가는 19억 5000만원 수준이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도 1억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인 매물 호가는 대출 직전 21억원에서 19억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전용 84㎡를 기준으로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매물이 전부 19억원대로 하락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까지 규제를 담은 종합부동산정책이 세 번이나 나왔다. 매번 그랬듯이 대책이 나온 이후 반짝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이내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번 대책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며 다만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가격 하락 현상이 중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