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재영입, 실질적 정치교육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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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6 00:02:04

오는 21대 총선을 약 3개월을 앞두고 각 정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정당들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총선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지난달 1호 영입 인재로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 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몸을 뒤집고 혼자 일어나서 휠체어를 타기까지 5년이 걸렸다. 그러나 최 센터장은 세상과 어울릴 수 없는 고립된 장애인이 되지 않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국내 최초로 여성 척수장애인 재활학 박사가 됐다.

민주당은 이같이 고난을 극복하고 희망의 언덕에 선 이들을 계속해서 영입해갔다. 민주당은 2호 영입 인재로 원종건 씨, 3호 영입 인재로 한미연합사 출신 김병주 예비역 대장, 4호 영입 인재로 소병철 전 고검장, 5호 영입 인재로 30대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 6호 영입 인재로 홍정민 로스토리 주식회사 대표, 7호 영입 인재로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8호 영입 인재로 이소영 기후환경전문 여성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한국당도 국민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인재영입에 나섰다.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1차 인재영입으로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김용하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학과 교수,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 공학과 교수 등을 영입했다.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는 “영입한 인재들은 대한민국을 완전한 실패로 몰고 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맞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결단을 내려주실 분들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당은 2호 영입 인재로 김은희 테니스 코치, 3호 영입 인재로 40대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 등을 선택했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선거 시즌에만 반복되는 일회성 ‘청년 인재영입’으로는 청년 정치인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에 막 입문한 청년 정치인의 탄생은 인재영입을 거쳐 육성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다.

실제로 화려한 입당 후에 청년 정치인들의 육성 시스템은 매우 미비하다. 민주당은 정치 입문자 코스로 ‘청년 정치스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는 수강료 3만원의 4일간 단기 코스로 청년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배울 기회로는 부족하다. 또한 한국당은 ‘청년정치캠퍼스Q’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총 8주 코스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와 법치·근현대사와 보수정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각 정당에서는 총선 시즌 국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한 이른바 ‘눈 가리고 아웅’ 쇼를 하고 있다. 정치 입문에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청년들의 상처만 늘어갈 뿐이다. 정당들은 단순한 표팔이식 인재영입이 아닌 실질적 육성으로 제대로 된 정치인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병만 b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