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상화폐 6억4000만장…5톤 트럭 114대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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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지속 증가세…4조4000억원 규모 10년만에 최대 수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5 14:38:24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근 10년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습기로 손상된 화폐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한국은행(이하·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근 10년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교환된 손상화폐 규모도 전년 대비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중 폐기한 손상화폐가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인 6억4000만장(4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6억3000억장·4조2613억원) 대비 2.2%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손상화폐 폐기규모는 2016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5억5000만장, 2017년 6억장 등이다.

손상화폐는 금융기관 등을 거쳐 한국은행 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중 자동정사기나 분쇄기 등을 통해 폐기한 은행권(장)과 주화(개)의 합계를 말한다. 단위는 ‘장’으로 통일한다.

은행권(화폐)은 만원권(폐기은행권의 53.5%)을 중심으로 6억1000만장(4조3516억원), 주화는 10원화(폐기주화의 42.9%)를 중심으로 2590만장(24억원)이 폐기됐다.

폐기된 은행권 중 만원권 다음으로 비중이 큰 권종은 1000원권으로 조사됐다. 폐기 규모는 2억3000만장(37.8%)에 달한다. 이어 5000원권 4000만장(6.7%), 5만원권 1000만장(2.0%) 등이 폐기됐다.

주화 중에선 10원화 다음으로 100원화의 폐기 규모가 컸다. 990만장(38.2%) 규모다. 이어 50원화 260만장(10.1%), 500원화 230만장(8.8%) 등 순으로 폐기 규모가 컸다.

폐기된 물량은 5톤 트럭 기준 114대 분량에 달한다.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는 65.2km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중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총 3180만장(74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770만장(17억6000만원) 늘었다. 이 중 은행권 교환 장수는 총 13만4000장(26억2000만원)으로 만원권(5만100장)의 비중(37.4%)이 가장 컸다. 이어 5만원권(4만5000장· 33.6%), 1000원권(3만4500장·25.8%), 5000원권(4400장·3.3%) 순으로 교환 비중이 컸다.

주화 교환 장수는 총 3170만장(47억8000만원)으로 100원화(1460만장)의 비중(46.2%)이 가장 컸다. 10원화(630만장·20.0%), 500원화(600만장·19.0%), 50원화(470만장·14.8%) 순으로 비중이 컸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10억7000만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5만1700장(11억5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1800장(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의 손상화폐 교환 기준은 손상은행권의 경우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 등이다. 손상주화의 경우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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