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효과’ 수출입물가 4개월 만에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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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TV용 LCD 등 전자기기 가격 0.6% 상승…환율 효과 제거 시 하락세 여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5 12:55:11

▲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2019년의 마지막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 여의도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며 ‘환율 효과’가 나타나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관련된 제품들의 수출물가가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물가도 상승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여전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하·한은)은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7.54(2015=100 기준)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4% 상승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물가가 반짝 오름세로 전환한 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0.7%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바뀐다. 지난해 8월에도 환율이 2.9% 상승하며 수출물가가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에 그쳤다. 상승 폭이 미미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수출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4.91달러로 전월(61.99달러) 대비 4.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D램(0.6%), TV용 LCD(0.7%)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다만 D램의 경우 환율 효과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셈이다.

아울러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경유(4.8%), 벙커C유(10.2%), 나프타(6.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3.8% 올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물가는 3.1%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D램(-48.8%), TV용 LCD(-20.6%)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7% 떨어져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3.3%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을 적용했을 때에는 8.2%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08.84로 전월(107.11) 대비 1.6%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원유(5.5%) 등 광산품 가격이 2.5% 오르고 나프타(6.5%), 벙커C유(7.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6.0%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동정련품(4.2%) 등 제1차금속제품도 1.3%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계약통화기준으로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연간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4.1% 내려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