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선봬…자금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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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오피스텔 수익률 뚝뚝…주택시장‘미지수’에 관심 집중돼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2 10:33:57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내놓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내놓는 각종 규제들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물론 오피스텔까지 투자처로써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16 대책 발표로 고가 주택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예상된다. 또한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수준은 현 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 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오피스텔 분양시장 또한 청약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과거엔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시절이 있지만 공급과잉과 수익률 하락으로 흥행 참패를 겪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한 오피스텔 단지는 총 72곳이다. 이 중 51개 단지가 청약미달을 겪었다. 10곳 중 7곳이 청약마감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33개 사업지는 청약자가 한 자릿수에 그쳐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피스텔은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서울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12개의 오피스텔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전 타입 청약자 접수를 마감한 사업지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유일했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전국적으로 7만6979실이 준공될 예정인데다 지난해 분양물량 3만2942실의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때문에 간접투자로 유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 대림산업,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고 2개의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출시한다. 대상지구는 LH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주택개발리츠 방식으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김포마송 B-2지구·고양지축 B-5지구’와 ‘김포마송 B-6BL지구·파주운정3 A-27지구’다.

김포마송 B-2지구·고양지축 B-5지구에는 아파트 546가구와 332가구가 들어선다. 김포마송 B-6BL지구·파주운정3 A-27지구에는 아파트 574가구와 1010가구가 조성된다.

LH 부동산금융사업관리단 관계자는 “최근 고양삼송 5·6지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고양삼송리츠)을 출시해 우선 공모주 공모에 나선 데 이어 2·3호 상품까지 상반기 내로 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2·3호 상품에서 얼마 정도의 비중을 우선 공모주로 공모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리츠가 청산할 때 지급하게 되는 목표 수익률은 고양삼송리츠와 유사한 5.2％ 수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5.2％ 수준의 목표 수익률은 민간 금융권의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대비 낮은 수준도 아니고 향후 단독주택·아파트 미분양 시 LH가 매입확약을 한다는 것은 리스크 헤지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다”며 “해당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