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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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화·이념화 없이 전 세계 긴장 완화 논의해야”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6:40:30

▲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오른쪽)이 지난 5일 크렘린의 국가안보이사회 회동 중 연방안보국(FSB)의 알렉산데르 보르티니코프 국장과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긴장 완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중국과 프랑스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개최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프랑스 지도자들은 이미 이 계획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면서 “계획의 요지는 정치화, 이념화, 선거 주기에 대한 언급 없이 가장 진지한 방법으로 긴장 완화법을 논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긴장이 위험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계가 대립을 향해 추가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길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70세로 2004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러시아 유엔대사직을 수행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독설과 회유 사이를 오가는 언변과 협상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제문제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유엔 창립국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선례를 세워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이 2차 대전 이후 국제 법에 따라 구축된 안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해 왔고, 라브로프 장관은 이달 중순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안보, 무역, 경제 이슈를 국제적으로 합의된 방식이 아닌 일방적인 방식으로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 서방국들 특히 미국이 국제법에 따라 구축된 안보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규칙에 의거한 세계 질서로 국제법을 대체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불안정 요인”이라 지적했다.

러시아가 최근 새 내각을 발표하고 2020년 미하일 미슈스틴으로 총리가 교체됐지만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현재까지 16년간 외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줄곧 반대하면서 ‘미스터 니예트(미스터 노)’라는 별명이 붙었다. AFP통신은 그를 두고 “모스크바의 적들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때론 불가해한 크렘린 외교정책의 실행자”로 평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