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에 TRS 계약 조기종료 자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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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률 인상·계약 조기종료 앞서 운용사와 사전 의사소통 해야”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8 18:18:58

▲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에게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의 증거금률을 갑작스레 올리거나 계약을 조기종료하는 등의 행위에 앞서 관련 운용사와 긴밀한 사전 의사소통을 해주길 당부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증권사들에게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의 증거금률을 갑작스레 올리거나 계약을 조기종료하는 등의 행위에 앞서 관련 운용사와 긴밀한 사전 의사소통을 해주길 당부했다. 최근 증권사들의 TRS계약 해지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라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금감원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게 TRS를 통해 신용을 제공한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회사 담당임원과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증권사들에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한 갑작스런 TRS 증거금률 인상 또는 계약 조기종료 등으로 인한 시장혼란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사전에 관련 당사자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당부했다.

현행 TRS 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라면 시장 혼란 등 자본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방지와 기존의 계약을 신뢰한 투자자의 보호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TRS 계약을 갑작스레 해지하거나 증거금율을 급격하게 올려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부 증권사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관련된 위험관리 강화 등을 위해 일부 자산운용사와 체결한 TRS 계약의 증거금을 급격히 올리거나 계약을 조기 종료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까지 발생한 상태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TRS 계약 해지에 속도를 높일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로부터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는 걸 말한다. 증권사는 그 대가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증거금을 담보로 받은 일종의 대출금을 토대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펀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 대출금을 증권사가 회수할 경우 자산운용사는 유동성 문제와 마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TRS 계약 해지 사태로 자산운용사들의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