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소연 “우한 폐렴 현장확인 결과 정부 대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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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상담전화에 통화마저 어렵고 지정기관도 찾기 힘들어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9 10:49:02

▲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건강소비자연대의 현장조사 결과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을 보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관계당국의 대처상황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과잉대처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네 번째 국내 확진환자가 발생, 국민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28일 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이하·건소연)에 따르면 감염증 의심 시 국민에게 안내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질병관리본부 및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를 비롯한 각 지자체 보건소를 전화와 인터넷상으로 점검한 결과 전화는 거의 대부분 불통상황이었고 홈페이지 역시 안내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배너를 메인에 걸어 놓았지만 이를 클릭하면 ‘발생동향’, ‘보도자료’, ‘해외여행자안내’, ‘자주하는 질문(FAQ)’ 등을 통해 감염자 현황이나 여행시 위생 수칙 등의 내용만 알려줄 뿐이다.

국민에게 필요한 의심환자 발견시의 대처 방법 그리고 지정병원 및 보건소로의 이동조치 내용 등의 안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자주 하는 질문’에서 “중국 여행을 다녀온 후 증상이 있을 때 어디로 문의해야 하나요”라는 문의가 있었으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와 상담하라는 내용만 안내돼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상담전화를 할 경우 통화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건강소비자연대가 접수한 민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다녀온 뒤 자신의 증상이 의심스러워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상담란에 증상을 쓰고 답을 기다려도 회신이 없는 문제가 드러났다.

또 홈페이지 접속조차 잘 안 되고 있다는 불평과 함께 선별 진료나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하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는 호소도 있었다.

이에 건소연은 정부 당국에 관계기관의 전화상담 인력과 시설을 증원·증대하는 한편 확진 검사가 가능한 지정병원과 보건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하는 추가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건소연은 “이 같은 대처에는 직원교육이 꼭 수반돼야 하며 전화상담 때 관련 부서만 연결해 주는 등의 소극적인 자세로는 결코 국민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소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황이다”며 “감염자나 의심 환자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것일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 또한 커지는 것이기에 현재의 대처 방식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