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백복인…KT&G ‘릴’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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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와 전략적 제휴 체결…“미래 담배시장 새로운 표준 제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29 14:31:43

▲ KT&G가 글로벌 담배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사진은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 ⓒ스카이데일리

KT&G가 글로벌 담배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그간 KT&G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한 백복인 KT&G 대표이사(사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백복인 사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미래 담배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담배산업을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T&G는 글로벌 메이저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KT&G와 PMI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각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lil)’ 제품을 PMI에 공급하며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신속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다. 다만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계약을 통해 KT&G가 PMI에 공급하는 제품군은 국내에서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향후 출시될 혁신적인 제품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양사는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의 브랜드명에 대해선 현재 사용 중인 ‘릴(lil)’과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KT&G ‘릴(lil)’은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된 제품으로 혁신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각종 국제 박람회에 공개돼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한 KT&G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T&G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64%로 최근 10년 중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릴’의 전용담배(전용스틱)인 핏·믹스 점유율은 30%대(편의점 기준)에 달했다.

실적 부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KT&G는 수익(매출액) 3조7650억원, 영업이익 1조1297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실적인 수익 3조3698억원, 영업이익 9912억원 등에 비해 각각 12%, 14%씩 상승했다.

▲ 국내 1위 담배 기업 KT&G는 오는 2025년까지 ‘Global Big4’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 ⓒ스카이데일리

이날 계약식에서 백복인 사장은 “글로벌 선두주자인 PMI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로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개발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미래 담배시장에 새로운 시장표준을 제시해 담배 산업을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은 전세계적으로 KT&G의 제품개발 능력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PMI 풍부한 자원과 지식, 거대한 유통 마케팅 인프라 혜택을 누리고 해외 고객에 더 나은 대안 제품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는 “KT&G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PMI의 자원과 지식, 인프라를 KT&G의 전자담배 제품과 함께 활용하게 된 이번 계약으로 전세계 흡연자들의 만족도와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G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담배시장에 더 다양한 맛과 가격대, 기술 선호도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며 “더 많은 흡연자가 담배의 대안을 선택하도록 만들어 ‘연기없는 사회’의 실현을 보다 앞당길 것이다”고 기대했다.

국내 1위 담배 기업 KT&G는 오는 2025년까지 ‘Global Big4’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T&G는 글로벌 담배시장에서 7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현재 80여 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 개국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 시 브랜드 명에 릴과 아이코스를 병기하더라도 릴 전용스틱인 핏·믹스는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식과 체제를 고수할 예정이다. 릴은 핏·믹스 사용을 권장하고 아이코스는 전용스틱 ‘히츠’ 사용을 권장하는 식이다.

우선적으로 공략에 나설 국가와 예상매출 규모 등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업전략 상 보안이 필요하다 등의 이유에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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