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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하 신종코로나) 집단 감염 우려로 인해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격리된 크루즈(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탑승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탑승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크루즈선 탑승자 가운데 57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승객 1명과 승무원 5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8명이 신종코로나 감염과 무관하게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탑승자들의 격리상태가 길어지면서 탑승자들이 심리적인 불안과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자국 정부에 구출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나섰다.
영국인 데이비드 에이블은 8일 BBC방송을 통해 “영국 정부가 배나 비행기를 파견해서 우리를 데려가 달라”고 호소했다. 아내와 함께 크루즈선에 탑승한 그는 “배에서 감정이 악화되는 것보다 영국에서 관리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 미국인 부부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를 구하라. 정부 비행기를 보내 우리를 배에서 나오게 해달라”며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크루즈에는 한국인이 승객 9명과 선원 5명 탑승해 있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승객 9명의 신원을 전원 파악해 접촉한 결과 이들은 “언제쯤 나갈 수 있는 건지 몰라 답답하다”, “배에서 나가면 집에는 곧바로 갈 수 있는 건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요코하마항에 해상 격리된 크루즈선 승객들의 격리 종료일은 당초 19일로 예정됐으나 이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일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보건당국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해왔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WHO는 “크루즈 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은 마지막 접촉으로부터 14일동안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새로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 한해 격리기간이 2월 19일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3700명 승객이 탑승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70명이 발생한 가운데 승객 일부는 격리 조치가 오히려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의 매일 크루즈 내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격리조치로 인해 오히려 승객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유람선에 탑승한 미국인 사라 아라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내 면역체계를 해치고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구급차가 매일 배의 한쪽에 늘어서 있는 걸 보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미국 소설가 게이 코터는 “우리를 격리 조치해 신종 코로나가 억제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고 무언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고무장갑을 꼈다 해도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없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크루즈 선에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자 또 다른 장소에 승객들을 격리하거나 별도 대피를 마련하는 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상에 격리된 크루즈선 프린스 다이아몬드호의 운영사는 승객들에게 탑승비와 부대비용 환불은 물론 귀국 행 항공편 및 호텔 이용비 등을 모두 지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린세스 크루즈의 얀 슈바르츠 사장은 서한을 통해 “승객들의 인내와 이해에 감사한다”며 크루즈 탑승비는 물론 프린세스 에어(항공기) 왕복티켓 비용, 호텔 체류비, 선불한 관광비, 세금 등을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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