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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을 정조준한 12·16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과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이상 아파트를 택하지 않은 수요는 9억원 이하 아파트로 몰리며 중저가 아파트의 시세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439건으로, 지난해 12월 7532건 대비 80.9% 감소했다. 월별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9월 6997건에서 10월 1만 1515건, 11월 1만 1479건으로 급증하다가 12월 7532건으로 감소한데 이어 1월 1439건으로 크게 줄었다.
주목되는 것은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9월 32.5%(2277건) △10월 31.8% (3660건) △11월 30.3% (3473건)로 전체 거래 건수와 관계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 23.1%(1740건)을 기록하더니 1월 12.9%(186건)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12·16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주택 가격에 상관없이 LTV 40%가 적용됐지만 대책 이후 9억원 초과분은 20%까지만 적용 됐다.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 시켰다.
문제는 정부가 고가주택을 향한 규제를 강화함으로 인해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 수요도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중저가 아파트 가 밀집 돼 있는 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7%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도봉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에는 0.06%로 상승폭이 2배가 됐다. 강북구도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7%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의 갭투자자를 잡겠다는 명목하에 실시한 대출 규제 강화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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