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 내부 “비참한 상황, 중국보다 못한 감염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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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진입한 의사의 폭로 “이건 일본의 실패”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0 17:27:19

▲ 일본의 감염병 전문가 이와타 켄타로 고베대 의대 교수가 코로나19 감염자 600명 이상을 양산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들어가 확인한 선내의 비참한 실태를 유튜브를 통해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코로나19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쓴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들어간 일본 의사가 유튜브를 통해 비참한 선내 실상을 폭로해 논란이 제기됐다.

20년 넘게 감염병을 연구한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인 이와타 켄타로 고베대 의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크루즈 선내가 “비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74만이 넘었다.

아사히 신문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와타 교수는 18일 밤 유튜브에서 그날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들어갔다가 쫓겨났다면서 상황을 전했다.

유튜브에서 그는 처음 시작 멘트를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개인적인 발언으로 고베대학교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자수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타 교수는 선내 감염대책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이와타 교수는 지난 17일 후생 노동성으로부터 승선허가를 얻었다고 설명하며 일본 재해파견의료팀(DMAT) 일로 승선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이와타 교수는 그가 들어간 다이아몬드 프렌세스호 선내는 “아주 심했다”며 에볼라 출혈열(에볼라)이 유행했던 아프리카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하던 중국과 비교하면서 “아프리카, 중국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감염 대책을 하고 있었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와타 교수가 유튜브에서 말한 내용을 인용해 “아프리카에 있어도 중국에 있어도 무섭지 않았는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내는 매우 비참한 상태로 마음 속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그가 “선내 상태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타 교수는 승객들이 처해 있는 선내 상황과 함께 의료 관계자의 작업 환경도 우려했다. “그들(DMAT)은 의료종사자들이라 돌아가서 자신들의 병원에서 일한다. 이번에는 거기에서 병원 내 감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가 선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감염대책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그것은 일본의 실패이며 숨기면 더 큰 실패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어로 된 영상과 영어로 된 영상 2개를 유튜브에 올렸고 조회수 74만, 13만을 넘으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 노동상이 반박하고 나섰다. 19일 오전 가토 노동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감염증 방어팀의 의사가 선내를 살펴봤고 지적이 있으면 (바로) 그날 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타 교수가 지적한 사안에 대해 그는 “많은 전문가가 힘써 선박 내외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직원의 감염이 판명된 상황에서 완전히 컨트롤 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K는 20일 코로나19로 감염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은 19일 확인된 확진자 79명을 포함해 621명이라고 보도했다. 새로 확인된 확진자 79명 중 68명은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밝혔다.

요코하마항 정박 당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 중 지금까지 30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자중 양성 판정 비율은 20.6%로 다섯명 중 한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443명이 하선했다. 20일에 500여명의 탑승객이 추가로 하선한다고 NHK는 보도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