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코로나19 집단 발병…역학적 변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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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관리가능할 것…기존 발병과 연계”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2 00:03:48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서 “관리가능하다(manageable)”고 평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보고한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04명”이라면서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비례하는 조처를 통해 정말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초기 단계에서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함께 한 올리브 모건 보건 긴급정보-위험평가 국장은 “한국에서 보고된 사례들은 몇몇 별개의 집단(several distinct clusters)에서 나왔으며 한국 당국이 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면서 수치는 꽤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발병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전체적 역학에서의 특정한 변화가 생긴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당국이 모든 신규 사례와 확인된 발병 사례에 대해 매우 긴밀하고 적극적으로 추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상황에 대해서 “중국의 데이터가 신규 사례 감소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추세에 고무됐지만 안주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해서 그는 “WHO 연구개발 청사진(R&D Blueprint 전염병 발발 시 신속한 연구개발을 돕기 위한 글로벌 계획)이 우선시하고 있는 두 가지 치료법의 임상 실험 결과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치료법 중 하나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약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결합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램디스비르라고 불리는 항바이러스로 이는 실험 단계에 있다”면서 “3주 후 예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이끄는 국제 전문가 팀이 현재 중국에서 현지 당국과 바이러스의 전파성, 취해진 조치의 효과 등 일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중국 이외 확진 사례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각국이 선박의 자국민 승객을 살필 수 있도록 국제보건규정 아래 설정된 메커니즘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