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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깃발을 높이 든 미래통합당의 행보가 중도층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명, 당색은 물론 당로고까지 바꾸면서 정치통합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내건 혁신의 미래통합당 모습에 국민적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 안철수계 의원들까지 속속 미래통합당에 가세 중이어서 국민적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이번 주중 사실상 공천을 매듭지으면 혁신의 1차 윤곽이 일단 드러난다. 미래통합당이 출범 첫 번째 가치를 ‘혁신’에 둔만큼 어떤 혁신적 얼개로 국민들에게 다가갈지 예의 관심이 적지 않다. 통합당은 두 번째 가치로 ‘확장’을, 세 번째 가치로 ‘미래’를 각각 설정했다. 이들 세 가치만 보면 혁신의 방향성은 단단해 보인다.
미래통합당의 혁신 가치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데 있다. 이를 두고 보수 일각에서는 좌클릭 행보라고 깎아 내리기 일쑤다. 심지어 탄핵세력들과의 야합이어서 보수의 선명성을 잃었다는 비판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보수 내에서도 현실감이 없는 극우적 성향이라는 비판론이 훨씬 더 많다.
뒷덜미 잡은 미래대통합에 알 낳으려는 황당심보 비판론 비등
지금 우리는 국민을 통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국민을 폭넓게 수용하지 못하면 어떤 행보도 철학이 담겼다고 하기 어렵다. 아무리 옳은 정의감이라고 해도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울기만 하면 아집과 집착으로 비춰질 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건 우리공화당이나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생정당 자유통일당 그리고 친박을 내세우며 창당하려는 정치인 홍문종 의원 등은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앞에 눈을 갚는 우물 안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조원진의 우리공화당과 김문수의 자유통일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하고 오늘(24일)까지 합당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소식에 범보수가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두 당은 당 대표 간 합당에 합의한 것도 전광석화처럼 이뤄졌지만 단 며칠 만에 한 살림을 차리는 것도 가히 빛의 속도다.
전례 없는 합당 속도의 명분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이지만 누가 봐도 미래통합당의 중도민심 잡기 행보에 대한 강력한 반기다. 그 명분의 중심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슈가 단단히 똬리를 틀고 있으니 미래통합당의 뒷덜미를 잡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은 ‘탄핵의 진실규명에 힘을 모은다’, ‘태극기 세력의 통합이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이들의 자유우파 통합이란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두 당이 탄핵을 놓고 노선을 분명히 하며 미래통합당과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자유우파는 이제 확실히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이들은 미래통합당이 소위 탄핵의 주역들에 면죄부를 주고 좌파를 향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하면서 또 한 쪽으로는 연대의 문을 열어 놓는다고 해 기회주의 행보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후보단일화를 통한 범보수의 승리라고 뻔한 연막을 치는데 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란 테이블에 손쉽게 숟가락 하나 얹어보겠다는 심산은 삼척동자도 안다. 순수 애국주의를 표방한 장막 뒤에서 권력욕을 향한 사심이 들었다는 의도가 드러났다. 여전히 유의미하지 않은 매우 낮은 정당지지율이 그것을 반증한다.
미래통합당 행보에 적대 전선을 만들면서 그 분열의 적대감을 무기 삼아 흥정을 하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미래통합당과 이름을 섞어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다른 집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겠다는 탐심과 무엇이 다른가. 그 알들이 보수의 가치 내지 보수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다.
태극기 여론도…배신 말하면서 ‘웬 러브콜’ 후보단일화 탐심 드러내
심지어 태극기 부대 사람들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우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우물 밖을 욕하면서 그 사람들과 손잡고 싶은 탐심을 드러냈다는 비아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변하고 탄핵의 부당성을 외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로 떨어졌다. 유아스러운 옹알이를 하는 응석받이가 아니냐는 조롱까지 나온다.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무술은 간난아이 수준이라면 자신까지 속이는 천박한 행위다. 호위무사의 능력은 국민들의 지지로 나온다. 민심을 얻기 위해 전술적으로라도 중도민심을 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작금의 치열한 현실이다. 이를 좌향좌로 보는 생각이 계속되면 보수통합의 훼방꾼으로 낙인찍힐 뿐이다.
당 색인 핑크빛을 놓고도 남미에서 불었던 핑크타이드까지 거론하며 공격하는 것은 촌스럽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불기 시작해 2000년대 초중반까지 절정을 이룬 남미 좌파정부 집권현상이 분홍색 물결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당색만 갖고 좌향좌로 편협되게 치부한다면 기존 자유한국당의 빨간색은 속칭 빨갱이(공산주의)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엄밀히 국민은 좌우의 경계선을 긋는 것 보다 국민을 위한 권력을 원한다. 수권능력이 진영싸움을 통해 만들어지면 위험하다. 자유우파의 수권능력은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통치력이다. 자신들이 믿는 정의가 설사 하늘의 명령이라고 해도 민심과 소통하는 것이 그 명령을 따르는 것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지금 자유우파의 첫 번째 가치는 중도민심과의 소통이다.
그래서 미래통합당이 첫 번째 ‘혁신’을 넘어 두 번째 가치로 ‘확장’을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세 번째 가치인 ‘미래’는 중도층을 끌어 앉은 뒤 국민대통합을 일궈내는 마무리 설계로 보여진다. 국민통합은 작금의 국론분열 중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약이다. 미래통합당의 목표에 태극기 또는 탄핵 진실규명 등으로 대변되는 보수의 집토끼들이 도와주어야 하는 이유다.
자유우파는 최근 2년여간 탄핵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적폐청산이란 전방위 칼날 앞에 맥없이 주저앉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 아스팔트와 광화문은 항거였을 뿐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으로 일을 다한 것인냥 화려한 충섬심을 휘날리면서 정작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지 못할 궤변들을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최근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3%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5%를 보였다. 이어 군소정당이 12~1% 사이를 보였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을 비판한 정당은 기타로 묶여 보이지도 않았다. 이는 어떤 행보를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국민 서로를 불신하는 사회가 도를 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권력형 선거개입 게이트 의혹 등이 불신의 풀무질로 계속되고 있다. 가장 정의로운 도덕성과 가장 은혜로운 애민정신을 내건 깃발에 불신의 피가 계속 묻는다면 필히 불행한 사태가 닥친다. 국민들만 희생당하는 국가적 위기다. 신종 코로나 사태마저 음모론이 횡행할 정도로 국민들은 이미 불신의 공포 속으로 급거 빠져들었다.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권이 욕심을 버리고 자기희생을 선제적으로 해야 할 때다. 자유우파는 특히 탄핵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정치적 통합이 우선이고 급하다. 국가적·국민적 위기만을 생각한다면 애국이란 장막 뒤에서 권력욕을 키우는 탐심을 가차 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권력 흥정이 아닌 순수 애국을 증명하려면 범보수 미래통합 열차에 탑승하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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