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일파만파, 유통·외식·여행업계 곡소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소비심리 위축에 매출 직격타…사태 장기화 시 줄도산 우려도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3 12:15:23

▲ 코로나19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유통·외식·여행업계가 직격타를 맞고 있다.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끼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면서 유통·외식·여행업계가 직격타를 맞고 있다.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시 줄도산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21일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휴점한 대형마트·백화점은 이마트 성수·킨텍스·칠성·대구비산점, 홈플러스 광주계림점, 롯데백화점 전주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 7개 점포다.

이들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확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추가 휴점이 불가피해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일단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 게 확인되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짧아도 하루는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번 이렇게 긴급 휴점을 해야 한다면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 7~9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동 롯데면세점이 문을 닫으면서 포기한 매출은 약 800억원에 달했다.

급격하게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코로나 공포가 절정일 때 마트·백화점·면세점 등은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 가량 하락했다.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여행객이 사실상 급감하면서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관광업계를 위해 여행업계에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사태 장기화로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지속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65만명 감소하고 관광수입도 4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행업계는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 간 단축 근무인 주3일 근무제로 인건비 절감에 나선다. 모두투어는 70%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노랑풍선과 레드캡투어 등도 비슷한 처지다.

소상공인 상황도 다르지 않다. 소상공인연합회가 회원 및 일반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 대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는 비율이 47.4%, 30~50%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도 28.7%였다. 전체 80%에 가까운 상인이 코로나19 피해를 받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13~20일 9424건의 소상공인 자금 신청이 접수됐다. 이들의 자금 신청 금액은 4896억원이다. 이 기간 소상공인들의 자금지원 접수는 매일 1400~1800건에 달했다.

소상공인 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유동인구가 줄어든 게 확연히 느껴진다”며 “장사가 안돼 종업원을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 어쩌나 늘 불안함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현범 기자 hby6609@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