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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해 152명으로 잠정 집계 됐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현지시간) 밤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하루 사이에 2배가 늘어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이기도 한 도시 밀라노가 위치해 있는 롬바르디아 주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고 베네토 주에 위치한 베네치아에서도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에밀리아로마냐 주에서 감염자 9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 주에 감염자 3명이고 그밖에 피에몬테 주에서 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악성 종양 발병으로 롬바르디아 주 크레마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70대 여성 한 명이 최근 사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 주에서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코도뇨(Codogno)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면서 이른바 슈퍼 전파자라고 보고 있다.
이 남성은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롬바르디아 주에서 쏟아져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해당 병원의사, 간호사, 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베네토주는 이 지역에서 활동한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지만 감염검사 결과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최초 전파자 존재가 미궁에 빠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동 제한령을 내린 롬바르디아·베네토 일부 지역 주민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한 상황이다. 슈퍼 전파자의 존재가 확인된 코도뇨 인근 마을에선 주민들이 식료품과 마스크 등을 사려고 슈퍼마켓 앞에 긴 줄을 서는 장면도 목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이 중단되기도 했고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공연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도 취소됐다.
또한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위크 2020 역시 바이러스 영향으로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 됐고 22일 개막하기로 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역시 5월로 연기됐다.
이탈리아 패션의 대부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2020 F/W 조르지오 아르마니 패션쇼를 취소했다. 그는 대신 관객들을 초대하지 않고 비공개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이를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내 다수의 초·중·고교와 대학은 물론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까지 잠정 폐쇄된 상태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에 국경을 접한 인근 국가도 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스위스는 이탈리아 접경 지역의 검역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로마에서 60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4월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오가는 직항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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