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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LG화학·삼성SDI ‘사고’ 삼전·카카오 ‘팔았다’
국민연금 SAA 확대 이후 순매도 규모 ↓… 12~16일 간 코스피 2.1%·코스닥 3.3%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8 15:23:05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16일 간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706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주(8526억원)보다 매도 규모가 줄었다. 코스닥에선 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진은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가 최근 줄어들고 있다. 여전히 매도가 매수를 압도하고 있지만 매도공세는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의 둔화된 매도세로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16일 간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706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같은 기간 각각 6779억원, 7601억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다. 다만 전주(5~9일) 순매도 규모가 8526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도 규모는 줄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3131.88에서 3198.62로 66.74(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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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코스닥에선 741억원을 순매수했다. 2134억원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에 비해선 규모가 작았지만 외국인투자자(-56억원)보다는 컸다. 전주(5~9일) 13억원이나 팔아치웠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기간 코스닥은 ‘천스닥’ 시대를 여는 등 989.39에서 1021.62로 32.23(3.3%) 상승했다.
 
앞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확대하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의 상한을 높였다. 올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16.8%±5%)에는 변동이 없지만 자산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전략적 투자 비중 상한은 기존 18.8%에서 19.8%로 높아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이번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는 올해 총 자산운용액 목표 기준 최소 123조7000억원에서 최대 183조9000억원까지 범위가 확장됐다”며 “국민연금은 연기금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결정은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연기금의 코스피 매수 규모는 6조3213억원으로 전주(6조2072억원) 대비 1141억원(1.8%) 늘었다. 특정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대형주 위주로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LG화학이 7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주 819억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LG화학을 2324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624억원 팔아 치웠다.
 
2위는 삼성SDI로 677억원이었다. 이어 △삼성물산 56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354억원 △넷마블 333억원 △포스코케미칼 183억원 △녹십자 177억원 △HMM 165억원 △SK바이오팜 132억원 △OCI 121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매수 규모 역시 1851억원에서 3263억원으로 1412억원(76.3%) 증가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60억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는 222억원을 순매수한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이어 △솔브레인 136억원 △엘앤에프 109억원 △오스코텍 84억원 순이었다.
 
연기금의 코스피 매도 규모는 7조279억원으로 전주(7조598억원) 대비 319억원(0.5%) 줄었다. 순매도 상위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31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주 4013억원에서 약간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매도세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86억원, 677억원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2위는 카카오로 1052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어 △SK하이닉스 -969억원 △POSCO -530억원 △NAVER -486억원 △SK텔레콤 -442억원 △롯데케미칼 -391억원 △삼성전기 -306억원 △한국금융지주 -264억원 △엔씨소프트 -217억원 △LG생활건강 -191억원 순이었다.
 
한편 코스닥에선 평소와 다르게 100억원이 넘는 순매도 종목은 없었다. 웹젠이 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YG엔터테인먼트로 79억원이었다. 이어 △테스나 -67억원 △아모텍 -50억원 △콜마비앤에이치 -50억원 순이었다.
 
이재선 선임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그간 많이 올랐던 업종 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을 확대했다”며 “따라서 이익 개선 대비 국민연금의 매도 강도가 높았던 업종들의 수급 개선이 1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증시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지수 레벨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주체는 외국인이다”며 “또한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가 기존 ±3.0%p에서 ±2.0%p로 -1%p 하향됐기 때문에 전체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과 동일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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