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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 도리스 리우 감독

“공자로 포장된 공산화 야욕, 전 세계에 알려야죠”

세계 최초 공자학원 설립국인 한국, 아시아 최초의 공자학원 폐쇄국 되길 바라

박정은기자(je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12 0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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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In the name of confucios)’를 제작한 도리스 리우 감독의 모습. ‘공자라는 미명 하에는 공자학원의 실체와 그 문제를 자세히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 캐나다 토론토의 교육위원회의 22명 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이름을 말하면서 공자학원 폐쇄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공자학원이 민주주의에 의해 패배하는 순간이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예요.”
 
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In the name of confucios)는 공자학원 캐나다지부 선생님으로 발령받아 활동하던 쏘냐 조가 이를 탈출하여 망명을 요청하고 공자학원의 실상을 알림으로써 북미 내 대거 수립된 공자학원들을 철폐시킨 실화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지난달 21, 국내 시민단체인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는 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의 전국 순회 상영회를 결산하였다. 한국 내 공자학원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이 영화를 감독한 도리스 리우 감독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의 전국 순회 상영회에 직접 참여했다. 그가 머나먼 타국에서 연고 없는 한국까지 날아와 공자학원 철폐운동을 적극 독려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리스 리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중공이 알려주지 않는 천안문·파룬궁의 진상에 배신감 느껴
 
도리스 리우 감독은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나 평범한 중국 국민으로 살아갔다. 그는 으레 다른 중국 국민들이 모두 그렇듯이 중학교 때는 공청단에 가입했으며 대학교3학년부터 공산당에 입당해 학생간부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모교에 남아 학생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파악하며 공산당에 맞게 인도하는 정치교육원으로 4년을 일했다.
 
정치교육원을 그만둔 건 그 일이 저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예요. 학생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그들의 교우관계가 잘 이어지도록 돕고, 대학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업무는 마음에 들었지만 그 사상을 정치적으로 통제하고 인도하는 역할은 원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제가 처음으로 맡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저도 학교를 떠났죠.”
 
학교를 떠난 도리스 리우 감독은 중국 내 외국계 통신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는 미국 기업이었으므로, 해외와의 인터넷 연결이 완전히 차단된 중국에서도 해외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다. 리우 감독은 그를 통해 해외 매체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배운 것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 적부터 저는 중국인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1989년 천안문 사건과 1999년 파룬궁 탄압 사건에 의문을 갖고 있었어요.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저는 14살 중학생이었는데, 그 당시 쓰촨성의 대학생들이 단식을 하는 등 시위에 동참했고, 고등학생들도 교장선생님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어요. 그 당시는 1949년 중공 집권 아래 가장 발언이 자유로운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중국 관영언론에서 하는 말을 더욱 믿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진상은 절대 알 수 없었죠.”
 
▲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도리스 리우 감독의 모습. 리우 감독은 어릴 적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면서 항상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미국계 통신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외국 매체들이 이 두가지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봤어요. 진상은 정말 경악스러웠어요. 외신보도, 다큐멘터리, 사진 등 모든 것이 중공이 우리 중국 국민들에게 알려준 것과는 달랐어요. 중공은 분명 우리에게 텐안먼에서는 어떤 학생도 죽지 않았고, 오히려 학생들이 군을 공격했으며 그들이 폭도라고 가르쳤으니까요. 파룬궁도 마찬가지에요. 그렇게나 잔혹하게 사람을 죽였는지 몰랐어요. 당이 국민을 기만한거죠.”
 
그 일은 그의 인생관을 뒤집어놓았다. 본래 정치에도, 해외에도 관심이 없고 조국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국내에 남아있기 위해 공산당에 입당까지 한 리우 감독은 진상을 숨기고 선전을 일삼는 중공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2008년 캐나다로 이민했으며 진상을 발굴하기를 좋아하는 특성을 살려 기자가 됐다.
 
거짓·검열 일삼는 공자학원, 서구권 대학에도 큰 영향 끼쳤다
 
공자라는 미명 하에1시간이 조금 안되는 전체 러닝타임 동안 실화를 바탕으로 공자학원이 공자라는 현인의 이름을 내세워 실제로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중공의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도리스 리우 감독은 공자학원의 가장 큰 문제를 거짓, 세뇌, 검열로 꼽았다.
 
한국도, 일본도, 유럽이나 캐나다 등 모두가 공자학원을 받아들일 때에는 세계적인 현자인 공자의 인····신과 같은 표면적으로 훌륭한 사상을 보고 받아들이죠. 그러나 실상은 달라요. 그저 공자의 이름을 빌린 선전일 뿐 공자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중공의 이데올로기일 뿐이에요. 천안문 사건을 가르치지만 진상이 어땠는지 100%를 보여주는 일은 없어요. 티벳 사람들의 문화를 전시하지만 그들이 분신자살을 하는 이유는 가르치지 않아요. 이 자체가 거짓으로 타국을 기만하는 것이죠.”
 
공자학원에서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세뇌를 외국인은 깨닫기 어려워요. 제가 만든 다큐멘터리에도 있는 내용인데, 미시간 대학교의 한 백인 학생이 공자학원에서 개최한 중국음악회에서 위대하신 마오 주석이라며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봤어요. 충격적이었죠.”
 
리우 감독은 중국 문화 교류를 들먹이며 중국 노래를 부르게 하고 중국 춤을 추게 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세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문화를 배우는 곳에서 중국 음악을 부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괜찮다 라는 그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언어는 사상에 기반을 두고 표출된다고 봐요. 언어와 사상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입으로 위대한 중국 공산당, 위대한 마오 주석을 말할 때 그것이 사상에 영향을 주게 돼요. 한 번이라면 괜찮지만 100, 500, 1000번을 불렀다면 더욱 그렇죠. 그런 속담이 있어요.‘거짓을 1000번 이상 반복하면 진리가 된다.’ 공산당과 마오 주석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경계 없이 받아들이게 되요.”
 
리우 감독은 중공이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 국내와는 달리 언론의 자유를 가진 타국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서구권인 호주 등 서구권에서도 공자학원을 통한 검열이 이뤄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 진행된 전국 상영회에서 있었던 감명깊은 순간을 설명하는 도리스 리우 감독의 모습. 그는 2주간 진행되는 전국 상영회를 함께하며 한국인들에게서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른 단체의 이벤트가 있다며 판매한 표를 전액 환불하면서까지 상영을 취소하겠다며 말을 바꿨어요. 이 일을 호주 메이저 언론사가 취재한 결과 중국 영사관이 빅토리아 대학 내 공자학원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 영화의 내용을 상세히 묻고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원장이 이 사실을 대학 측에 전달한 뒤 영화 상영이 취소됐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
 
도리스 리우 감독은 이와 같이 설명하면서 어느 곳보다도 발언에 자유로워야 할 서구권 대학에도 중공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공자학원 설립국인 한국, 아시아 최초의 공자학원 폐쇄국 되길 바라요”
 
도리스 리우 감독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2주간의 전국 투어를 진행한 공자라는 미명 하에상영회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관객석에 남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강렬했어요. 서울에서 열렸던 첫 상영회 때 정경희 의원이 직접 와서 영화를 관람하고 난 뒤에 제 손을 잡고는 “영화가 너무 좋다. 정말 중요한 얘기들을 잘 담아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정 의원 외에도 기독교 단체 등 각계의 민간 단체가 자리에 참석해주었는데, 일반인들도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를 보러온 고등학생이었어요. 단체로 온 것도 아니고 개인으로 와서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그 학생은 평소에도 중국에 관심이 있었고, 인터넷 등으로 중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면서도 여러 자료를 읽고 중공이 한국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줬어요. 아직 학생인데도 이렇듯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한국이란 나라에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 따르면 본래 100여개 이상의 공자학원이 소재해 있던 미국에서는 2018년 공자학원의 지원금을 받을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약 60개의 공자학원이 폐쇄됐으며 유럽 측도 관련 법안을 진행 중이다. 적극적으로 공자학원을 배척하는 서구권과 달리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은 보복이 두려워서라도 폐쇄가 어렵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리우 감독은 대만의 사례를 들려줬다.
 
한국보다도 작고 더욱 큰 영향을 받는 대만은 중국의 보복에도 굴하지 않아요.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적인 정치의 흐름이 중국에 대항하는 그들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공자학원이 폐쇄됐을 경우 중국으로부터 어떤 보복이 가해질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깨닫고 있되,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관을 수호함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거죠.”
 
리우 감독은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공자학원의 문제를 알지 못한다며 더 많은 국가가 그것을 깨닫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이탈리아·러시아 등 강대국들도 아직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이 문제를 언론을 통해 그들 국가의 국민들도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한국은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을 받아들였으면서도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공자학원의 문제를 받아들인 국가에요. 한국이 아시아 최초의 공자학원 폐쇄국이 되길 바라요.”
 
[인터뷰·번역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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