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입에서 다시 터진 어뢰

김찬주기자(c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11 00:02:44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찬주 기자 (정치·사회부)
수장(水葬)이란 물에 매장시키다라는 뜻이다. 매장은 같은 뜻으로 묻어서 감추다라는 뜻이 있다. 이 말에는 행위의 주체에 대한 고의성이 내포돼 있다. 201032621:22 경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에 이 단어가 사용될 경우,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씨가 자신의 부하들을 바다에 묻어서 감췄다라는 의미가 된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 천안함 폭침에 대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말했다. 사회자와 다른 패널들이 위험한 말씀이다고 주의를 줬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자기 부하들 수장에 책임이 있다. 심지어 작전 중 부하들이 폭침당하는 순간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지휘관으로서 매우 무능하다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기(최원일 함장)는 살아남았잖느냐. 그리고 예비역 대령으로 승진도 했다고 말했다. 마치 부하들과 함께 수장됐어야할 사람이 무슨 염치로 살아 돌아 왔는지에 대한 지적인 듯 보였다.
 
조 전 부대변인의 막말파문이 일자 그는 작심한 듯 바로 다음날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는데 함장 지휘관은 천안함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조 전 부대변인의 연이은 망발에 야권은 비판을 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나라 위한 희생은 반드시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마땅하다. 국가가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자기는 살아남았잖느냐는 말엔 귀를 의심했다. 그렇게 따지면 6.25때 살아남은 분들이 다 죄인인가라고 비판했다.
 
여론도 기겁했다. 김아무개 씨는 언론 댓글에서 조상호 같은 논리라면 6·25전쟁도 쳐들어온 북한이 나쁜 게 아니라 당한 대한민국 잘못이냐고 분개했다. 이아무개 씨도 천안함 순국 장병들을 두 번 죽인 발언이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에 끌려가 죽은 병사들은 이렇게 천대하면서 세월호 사고는 그렇게 신성시 하는가. 이런 나라에서 사는 게 싫다고 했다.
 
전쟁에서 수장(水葬)이란 적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적군이 우리 해군을 격침해 수장시켰다가 옳은 말이다. 나라를 지키러 천안함에 올라 임무를 수행 중이던 국군 장병들에게 날아든 폭격으로 사지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던 아군(我軍)’에 쓰일 단어가 아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여당 인물이다. 여당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한 무리의 정당이란 뜻으로 정당정치에 있어서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당이다. 때문에 국가의 중대사와 나라의 안위를 책임져야한다.
 
하지만 국가의 중대사와 안보의 향방을 결정하는 여당에서 그들의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그 입에서 또 한 번 구뢰(口雷)를 터뜨려 생존 장병과 유족의 마음을 짓이겨 놓았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입대한 병사들은 국가가 매장시킨 것과 다름없는 무책임이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의 이번 수장 발언은 대한민국 정치와 군 역사에 남을 것이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2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3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니메이션으로 새 도전에 나서는 거장 '봉준호' 감독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박복규
삼이택시
박진서
일흥실업
봉준호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느리더라도 사람들과 같이 가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재미있고 안전한 도시 목표… 초등학생·자전거 ...

미세먼지 (2021-06-24 18: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