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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장안에서 너무 먼 강단·재야사학계의 지명 ‘패수(浿水)’ 비정

패수의 위치, 한 무제와 우거 정권 간 전쟁 통해 가늠할 수 있어

패수를 청천강, 왕검성을 평양으로 인식하는 강당사학계는 ‘오류’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7-22 18:44:51

▲ 성헌식 역사칼럼니스트 <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현재 강단사학계는 한사군 전쟁 당시 경계였던 패수(浿水)를 청천강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식민사학이라 질타하는 재야사학의 대부분은 하북성 난하(灤河)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사기』조선열전의 내용을 이 두 강에 대입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한 무제가 기고만장해진 우거 정권을 정벌하기 위해 좌(左)장군 순체에게 5만명의 육군을 주고 누선(樓船)장군 양복의 7000명의 수군과 함께 출동시킨 때가 B.C. 109년 가을이었다. 번조선의 대신들이 우거왕을 죽이고 한나라에게 항복한 때가 이듬해인 B.C. 108년 여름이니 약 9개월 걸린 전쟁이었다.
 
지금까지의 경과를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전투에서 좌장군의 선봉장 졸정다가 크게 패해 군사들이 흩어져 열흘 이상을 산속에서 숨어 지내다 전열을 재정비해 우거의 패수서군(浿水西軍)을 공격했으나 또 패하고 말았다. 누선장군의 수군 7000명 역시 우거군의 공격에 크게 패해 와해돼버렸다.
 
전세가 무척 불리해졌다고 판단한 한 무제는 위산(衛山)을 사신으로 보내 우거와 협상하고자 했다. 이에 우거는 천자에게 항복하겠다면서 그 징표로 말 5000필의 조공을 제안하면서 무리 1만명을 무장시키려고 했다. 한나라를 기습공격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무장한 무리들이 패수를 건너려고 하자 아무래도 위장항복 같다고 판단한 위산과 좌장군은 무장 해제를 요구했고, 우거의 태자는 의심한 나머지 이에 불응하고 되돌아가버렸다. 위산이 돌아와 이같이 보고하자 한 무제는 위산을 주살(誅殺)했다고 『사기』조선열전에 기록돼 있다.
 
한 무제와 사신 위산은 당시 도성인 장안(현 서안)에 있었다. 강단사학계는 전쟁의 주 무대인 패수를 청천강으로 왕검성을 평양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안에서 평양까지는 약 2200km(5500리)로 사람이 걸어서 470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 사신 위산의 왕검성 왕복경로. 적색-강단사학, 황색 재야사학자, 백색 필자. [사진=필자 제공]
 
사신 위산이 사절단을 이끌고 장안(서안)을 출발해 우거의 도성이 있는 왕검성(평양)까지 오려면 아마도 3.5~4개월은 족히 걸려 왕복 7~8개월의 대장정이었다. 참고로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에 한양에서 출발해 북경 도착(거리 약 1300km)까지 약 두 달(60일) 걸렸다고 적혀있다.
 
일명 한사군전쟁은 발발로부터 번조선의 대신들이 우거왕을 죽이고 항복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전체 내용의 극히 일부인 사신 위산의 왕복에만 7~8개월이 걸렸다는 지명 비정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한사군전쟁의 주 무대인 패수는 절대로 한반도 청천강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대부분의 재야사학이 추종하는 윤내현 박사의 난하 패수설은 과연 옳을까. 서안에서 난하까지는 약 1350km로 사람이 걸어서 280시간이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전체 전쟁의 일정이 9개월뿐인데 극히 일부인 사신 위산의 왕복에만 4~5개월이 걸렸다는 지명 비정이 과연 옳을까.
 
『한서』지리지에 유주(幽州)의 낙랑(樂浪)군에 속했던 패수는 『금사』 지리지에는 회주(懷州)의 속현이다. 『위서』 지형지에는 한서지리지에서 하내(河內)군의 속현이었다가 승격한 무덕(武德)군에 속하는 현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패수 역시 하내군(북부 하남성) 부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 패수가 어느 주·군에 속했는지가 기록된 사서들. [사진=필자 제공]
 
또 《수경주》 14권에 나오는 패수(浿水)는 7권 제수(濟水)편에 언급되는 제원(濟源)시를 흐르는 추수(溴水)·격수(狊水)와 같은 강이다. 《산해경》 남산2경의 문구에 있는 狊·溴자에 진(晉)나라 때 곽박(郭璞)이 ‘一作 浿’라는 주석을 붙여 다른 글자라는 혼선을 피했다.
 
 
한 무제가 있는 장안(서안)에서 우거가 있는 왕검성(하남성 제원시)까지는 사람이 걸어서 90시간 걸리는 411km로 서울에서 부산보다 약간 먼 거리다. 전개상 사신 위산의 왕복 일정이 1~2달 내로 매듭지어졌어야 전쟁의 종지부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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