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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수급난 덮친 기아 EV6, 출시일‘안갯속’

“이달 중 출시하겠다” 계획 불구 EV6 출시 시점 아직 미정

기존 모델 출고 적체 심각 상황서 전기차 신모델 출시 부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소진 우려…사전 예약 고객 전전긍긍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2 14: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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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아직 EV6의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은 기아 EV6. [사진=기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이달 말 출시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아직 EV6의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기아는 올해 3월 EV6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하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어 지난달 업계를 중심으로 EV6의 출시 시점이 이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이달 14일 기아는 “EV6의 출시 시점은 미확정이다”며 대중의 기대감을 낮추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달 마지막 주나 다음달 초쯤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기아가 밝힌 대로 이달 마지막주에 EV6를 내놓으려면 출시 시점을 이미 확정했어야 한다. 그러나 기아는 아직까지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EV6가 이달 중 출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점치고 있다.
 
EV6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 ‘플랜S’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기아는 플랜S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모델 중 친환경차의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같은 기아의 첫 행보는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EV6는 사전 예약 첫날 2만1016대의 예약 대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올해 생산 목표인 1만3000대를 훌쩍 넘긴 3만여대가 사전 예약됐다. 해외에서도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7300여대가 사전 예약됐고 미국에서는 1500대의 한정으로 진행된 사전 예약 물량이 하루 만에 동 났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기아의 발목을 잡으면서 EV6의 출시 일정을 늦추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올해 5월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2공장을 이틀 간 휴업했다. 해외에서는 27~28일 미국 조지아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렇듯 예기치 못한 공장 셧다운 등의 여파로 기존 모델들의 출고가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신형 쏘렌토는 현재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24주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4주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셀토스의 경우 지난달보다 8주 늘어난 18주를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출시된 K8 역시 출고 대기 기간이 20~24주로 증가했다. 지난달엔 4~16주를 대기하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카니발은 출고까지 8~16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잖아도 기존 모델들의 출고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신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완성차 업체로 하여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2배가 넘는 만큼 EV6 양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구동모터 납품 차질 등으로 제때 양산되지 못해 출고가 지연된 바 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아이오닉5는 올해 사전 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기아는 EV6 출시 일정을 섣불리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가 EV6의 출시 시점을 두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 등 올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이 이미 소진된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추가 경정 예산 편성을 통해 하반기 보조금 추가 확보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마저도 금방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7일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고 JW(프로젝트명)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의 볼트 파생 SUV 모델인 볼트 EUV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e-모션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수입 전기차의 공세도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EV6의 출시 시기가 늦어질수록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언제 출시될 지 기다리고 있는 EV6 사전 예약 고객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돼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만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아가 이달 출시를 약속한 만큼 사전 예약 고객들을 위해 적은 물량이라도 출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다음달 초 여름휴가로 국내 공장이 모두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이는 만큼 EV6의 출시 일정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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