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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국내여행 일타 가이드(上-강원도)

하늘길 봉쇄가 준 깜짝 재미…천혜의 강원도에서 ‘신선놀음’

고성~속초~양양~서울로 돌아오는 고효율 코스

서낭바위, 금강굴, 청간정 등 숨은 명소 곳곳에

세계인도 놀란 명소…강원도에서의 관광과 힐링

기사입력 2021-08-02 00:07:44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1년하고도 6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지만 전염병은 종식될 기미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이 나왔음에도 델타, 알파형 등으로 변이돼 재확산되고 있다. 건국 이후 유례없었던 전염병 확산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민의 피로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휴가를 통한 피로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은 곳을 알아보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유명한 관광도시라 할지라도 비교적 인파가 덜 몰리는, 그 속에서도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들에 하나 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여행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여행 수요가 몰리는 것은 내수경기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도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독자들이 여유롭고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금주 이슈포커스를 ‘국내여행 일타 가이드’로 선정하고 국내 여행지를 강원·영남·호남 지역으로 나눠 관련 내용을 취재·보도한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쉬운 접근성과 해외 유명 휴양지에 버금가는 절경을 갖춘 강원도에 많은 발길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설악산 금강굴 등산로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팀장, 한원석·김학형·배태용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여행사랑은 남다르다. 해외 유명 관광지 어딜 가나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띨 정도다. 그동안 매 년 여름만 되면 수많은 이들이 설레는 기대감을 품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의 이야기다. 지난해 1월 이후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많은 나라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1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 수가 427만명으로 급감했다.
 
장기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 국민의 시선은 국내로 향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접근성과 해외 유명 휴양지 못지않은 관광시설을 갖춘 곳들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역시 그 중 한 곳이다.
 
특히 강원도 고성, 속초, 양양 등의 지역은 세계의 이름난 명소 못지 않은, 어쩌면 해외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다수 존재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발길이 몰리고 있다. 올 여름은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로운 활기를 얻는 여름휴가를 즐기기를 추천한다.
 
고성이 선사하는 놀라운 자연경관…이승만 별장, 서낭바위, 청간정
 
스카이데일리가 추천하는 강원도 여행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서 우리나라 동쪽 최북단에 자리한 강원도 고성과 속초, 양양을 거친 다음 서울로 복귀하는 코스다. 여행 첫날 강원도 끝자락인 고성군으로 이동해 해안도로를 타고 속초, 양양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이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됨으로써 서울에서 2시간30분~3시간이면 고성에 도착 가능하다.
 
첫째 날 찾는 고성에서의 여행 테마는 ‘산책’이다. 3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차로 이동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피로의 정도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체력이 크게 소모되는 코스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즐기며 멋진 포토 포인트를 찾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코스가 제격이다.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면 가장 먼저 가볼 곳은 고성 현내면에 위치한 ‘이승만 별장’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고성군 화진포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기붕 전 국회의원, 그리고 북한 김일성의 별장이 있는데 이 가운데 ‘이승만 별장’은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별장은 1960년 4·19혁명과 1961년 5·16혁명를 거치며 폐허로 변한 곳을 1990년대 말 새롭게 복원해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입장료 3000원만 지불하면 ‘이승만 별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별장은 작고 소박한 편으로 침실과 집무실로 쓰이던 방 두 개와 거실로 이뤄져 있다. 유족들에게 당시 쓰던 물품을 기증받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평소 끼던 안경과 사용하던 여권, 편지 등이 진열돼 있다.
 
다소 소박해 보이는 내부 모습과 달리 그곳에서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화진포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왜 이곳에 별장이 세 개나 몰려있는지 단 번에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별장 내부를 둘러본 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화진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돼 있을 것이다.
 
점심은 강원도 고성을 대표하는 음식인 막국수와 보쌈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원도 고성의 막국수는 동치미로 맛을 내기 때문에 다른 강원도 지역의 막국수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승만 별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만 가면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보쌈, 막국수 전문점인 ‘박수포 가든’이 있다.
 
이곳 대표 메뉴인 암퇘지수육보쌈과 막국수를 시키면 명태 식해(食醢)가 함께 나온다. 보통 김치나 무말랭이로 간을 맞춰 먹던 수육을 명태 식해와 함께 먹으면 강원도 고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만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호, 박수포 가든 암퇘지 수육보쌈과 막국수, 송지호 해변 서낭바위, 청간정. ⓒ스카이데일리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면 다음 코스인 송지호 해변 남단으로 출발하도록 하자. 이곳에는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이국적 경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고성의 명물 ‘서낭바위’와 ‘복어바위’이다. 송지호 해변 남단은 약 1억7000만년 전에 형성된 화강암지대로 이뤄져 있다. 화강암의 풍화와 파도의 침식작용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지형 경관이 형성됐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암석해안에서 자연이 조각한 특이한 조형물인 서낭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누구나 쉽게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예술작품 앞에서 경이로움의 감동이 밀려올 것이다.
 
다음 코스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정자 청간정(淸澗亭)이다. 청간정은 학창시절, 문학 교과서에서 자주 등장했던 송강 정철이 관동에서 경치가 좋은 여덟 곳 중 하나로 꼽은 장소이기도 하다.
 
송지호 해안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하고 산책로로 진입할 수 있다.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좁은 숲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청간정에 도착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바위 위에 올려진 초석과 목조의 몸체, 기와 지붕이 주위 경관과 매우 잘 어우러진다.
 
청간정 현판은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썼다. 청간정에 올라 해안가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선조들이 왜 이곳을 관동 8경에 포함 시켰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이렇게 첫째 날은 이승만 별장, 서낭바위, 청간정 코스를 돌면 저녁 시간이 돼 있을 것이다. 운전과 여행 일정으로 몸이 다소 고단할 수 있으니 다음날 일정을 위해서라도 일찍 숙소로 돌아가 체력을 비축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세계인도 놀라는 경관에 감동 물결
 
둘째 날은 속초에서의 일정이다. 속초 여행 코스는 첫째 날에 비해선 단조롭지만 설악산 중턱에 자리한 금강굴(金剛窟)을 향하는 등산이 메인이 되는 만큼 체력 소모는 더 클지 모른다. 금강굴 코스는 왕복 4~5시간 잡으면 된다.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금강굴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비선대, 척산 족욕 공원. ⓒ스카이데일리
 
금강굴로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면 된다. 점심은 설악산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 전에 인근 식당에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산에서 먹는 도시락의 맛을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자체가 이번 여행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설악산 소공원 주변 식당에서 사면된다. 등산로 초입에서 여러 갈래로 길이 나뉘는데 금강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비선대’ 방면으로 가야 한다. 입구에서 산속 숲길을 약 2㎞를 지나다 보면 조금씩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와선대(臥仙臺)’다. 와선대는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누워서 감상했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이곳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잠시 신선이 돼 보는 것도 좋다. 다만 이곳은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인만큼, 수영이나 환경을 오염시킬 만한 행위는 금지돼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설악산 아래서 사온 김밥 취식 정도는 괜찮지만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와선대에서 조금 더 오르면 비선대(飛仙臺)에 도착한다.
 
비선대는 설악산 천불동 계곡에 있는 커다란 암반이다. 비선대는 와선대보다 더 큰 바위들이 주변에 둘러쳐져 있고 계곡물이 폭포형태로 흐르고 있어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비선대의 바위에는 옛 선조들이 돌을 깎아 새겨놓은 방명록도 존재해 마치 시간을 거스른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설악산과 비선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떻게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비선대까지 왔다면 금강굴까지는 이제 0.6㎞밖에 남지 않았다. 비선대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었지만 비선대에서 금강굴까지 코스는 경사가 매우 가파라 체력 소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달하고 난 이후에 느끼는 만족감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설악산 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선대에서 약 30분에서 1시간을 더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금강굴은 외설악 지구의 비선대 서쪽에 솟은 장군봉(또는 미륵봉) 중턱에 있는 자연 석굴로서 길이는 18m, 면적은 23.1㎡ 등이다. 신라 시대의 고승 원효(元曉)가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흥사의 부속 암자인 만큼 도착하면 신흥사의 스님이 따듯하게 맞아줄 것이다.
 
짧은 국내 여행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인 양양…낙산사, 죽도 해변에서 힐링 코스 
 
▲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 째복 물회, 죽도 해수욕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비선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절경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전 세계 어느 산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이라며 감탄사를 쏟아내기에 바쁜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눌러봐도 눈앞에 펼쳐진 장관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기지는 않는다. 모든 감각 기관을 동원해 절경을 느끼는 게 최선책이다.
 
금강굴에서 설악산 절경을 감상했다면, 이제 하산할 시간이다. 경사가 높은 만큼 하산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오르는 동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내려오는 길에 있는 ‘설악다향’ 들러 ‘벌집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스크림에 실제 벌집을 올려주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깨물면 산에 오르느라 소비된 체력이 단 번에 회복된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엔 ‘척산 족욕공원’에서 발에 쌓인 피로를 풀도록 하자. 척산 족욕 공원은 야외에 자리한 공원으로 관광객이면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수건과 방석 대여료는 1000원으로 필요한 사람만 빌리면 된다. 이곳에서 온천 달걀을 먹으며 족욕을 하면 쌓인 피로감이 씻은 듯 사라진다. 숙소로 향하기 전 허기가 진다면 백숙 등 보양식을 먹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다.
 
여행의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양양에 들려 투어를 하면 된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낙산사다. 낙산사는 첫째 날 고성의 청간정과 함께 관동 8경에 들어가는 명소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낙산사의 랜드 마크인 ‘해수관음상’을 만나게 된다. 해수관음상은 높이 15m, 둘레 3m 정도의 거대 불상이다. 해수관음상과 절벽 위에서 동해를 감상하다보면 중천에 뜬 해가 점심시간을 알린다.
 
여행 마지막 날인만큼 강원도 동해안의 명물을 한 번쯤은 만나보길 추천한다. 바로 물회다. 낙산사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양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째복’ 전문점 ‘수산항물회’가 자리하고 있다. 째복은 비단조개를 부르는 강원도 방언이다. 째복물회, 째복전 등이 대표메뉴다. 1만5000원이면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째복물회를 맛볼 수 있다.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면 이제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향해 보자. 서울로 향하는 방향과 같아 마지막 코스론 안성맞춤이다. 죽도 해변에 자리한 ‘쏠티캐빈’에 들려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 된다. 만약 2박3일의 짧은 일정이 아휩다면 이곳 주변에서 민박을 잡고 서핑을 하면서 하루를 더 보내면 3박4일의 여름휴가가 완성된다. 바다를 보며 마지막 날을 즐겼다면 안전한 귀가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배태용 기자 / sky_tyb , tybae@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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