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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리더열전<30>]-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회사인지 사금고인지”…정휘동 임대수익·사기업지원 논란

삼성동 나이스빌딩 정휘동 회장 개인 소유, 청호나이스 입주 임대수익 짭짤

정수기 사업 외 서민고리채 대부업 영위, 운영자금은 청호나이스 자금 차입

기사입력 2021-11-24 14:00:00

▲ 국내 2위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의 정휘동 회장이 지난해 약 61억원 상당의 현금 수입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정 회장의 재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청호나이스 본사가 위치한 나이스빌딩. ⓒ스카이데일리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과도한 사익추구 행보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개인 소유의 빌딩을 청호나이스에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매년 십수억원을 임대료 명목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법인명의 빌딩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청호나이스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데도 굳이 정 회장에게 빌딩 소유권 절반을 넘기면서까지 매년 임대료를 지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 개인 소유 대부업체의 운영자금마저 청호나이스를 통해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 회사 자원을 활용해 오너일가 배불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평소 정 회장이 ‘인간존중’을 경영이념으로 내걸고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을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서민을 상대로 한 고금리 이자장사를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정휘동 회장, 매년 임대수익만 12억원 짭짤…광진구 사무실은 조카 몫으로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청호나이스는 서울 삼성동에 소재한 나이스빌딩에 사무실을 대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나이스빌딩 모든 호실의 주인은 정휘동 회장이다. 청호나이스는 11개층 중 지하 1층부터 3층, 4층, 7층, 8층, 9층, 10층 등 총 7개층을 사무실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나이스빌딩은 대지면적 2필지 756.6㎡(약 108평), 연면적 6334.04㎡(약 1916평),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다. 1995년 준공됐으며, 24개 호실로 이뤄진 집합건물이다. 각 층에는 2개 호실이 있으며 한 호실의 면적은 약 210㎡(약 63.3평)다.
 
나이스빌딩이 강남권 내에서도 요지인 삼성동에 위치한 만큼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로부터 지급받고 있는 임대수익은 상당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정 회장 등 오너일가에게 임대료로 11억3800만원을 지급했다. 2019년엔 12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청호나이스가 매년 정 회장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12억여원을 지급해왔지만 임대료 내역을 공시한 건 최근 들어서다. 2019년까진 오너일가에 지급하고 있던 임대료 내역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해당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포함했다.
 
업계 안팎에선 청호나이스가 나이스빌딩 사무실에 입주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통상 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법인명의 건물을 사용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지에 타인명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한다. 그런데 청호나이스의 경우 기존에 갖고 있던 나이스빌딩 소유권을 정 회장에게 넘겨주면서까지 임대료 부담을 떠안고 있어서다.
 
나이스빌딩은 2000년 3월 두루넷이 매입했다가 1년 후인 2001년 5월 청호나이스와 정 회장이 각각 절반씩 매입해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7년 9월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가 갖고 있던 나머지 호실을 약 67억원에 사들이면서 지금까지 정 회장 개인 소유 형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 정휘동 회장이 소유한 나이스빌딩 12개 층 중 7개 층은 청호나이스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사진은 나이스빌딩 안내판. ⓒ스카이데일리
 
2007년 당시 청호나이스는 9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본총계 역시 381억원에 달했다. 청호나이스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었던 만큼 굳이 임대료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정 회장에게 빌딩 소유권을 넘긴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청호나이스가 소유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막대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나이스빌딩의 현재 시세는 평당 1966만원을 기준으로 약 450억원에 달한다. 2007년 청호나이스가 정 회장에게 나이스빌딩을 매각한 금액보다 무려 3배 넘게 올랐다.
 
이에 더해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사무실도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당초 정휘동 회장의 동생 정휘철 부회장 소유로 돼 있었는데, 2015년 정 부회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2000년생 정상훈 씨가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 등 오너일가 배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개인 소유 부동산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원래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자 거래 부분을 강화해서 기재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기재하게 됐다”며 “오너일가 임대료 수입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장님의 용돈벌이 ‘서민고리채’…대부업 운영자금마저 청호나이스 차입
 
정휘동 회장이 서민을 상대로 한 대부업에 진출한 것을 두고 도의적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부업 운영을 위한 운영자금마저 청호나이스로부터 차입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회장이 회사에 갖고 있는 막강한 지배력을 동원해 과도한 사익추구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그라미파이낸스대부(동그라미대부) 지분의 99.7%는 정휘동 회장이 소유 중이다. 사실상 정휘동 회장의 개인 회사와 다름없다. 동그라미파이낸스대부의 지난해 최고 이자율은 24%로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8조 1항에 따라 제한된 최고 이자율이다.
 
동그라미대부의 최고 이자율은 항상 법률이 제한하는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달했다. 2011년 6월 27일 이전에는 최고이자율이 44.0%였으며 2011년 6월 28일~ 2014년 4월 1일에는 39.0%, 2014년 4월 2일~2016년 3월2일까지는 34.9%, 2016년 3월 3일~2018년 2월 7일까지는 27.9%였다. 현재 법정 최고 이자율이 20%로 인하되면서 동그라미대부의 최대이자율 역시 2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동그라미대부의 운영 자금은 청호나이스로부터의 차입금을 통해 확보됐다. 지난해 동그라미대부는 청호나이스로부터 345억원의 1년 만기 차입금을 받았다. 이자율은 4.6%였다. 2019년 차입금은 295억원이었고, 2018년 305억5000만원이었다.
 
정 회장이 대부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도 상당하다. 지난해 그는 동그라미대부로부터 배당으로만 15억원을 챙겼다. 같은 기간 동그라미대부의 당기순이익은 18억1632억원이다. 배당성향은 무려 82.83%에 달했다. 2019년 역시 배당금 15억원을 챙겼고 배당성향은 42.71%였다. 동그라미대부의 고배당에 힘입어 정 회장은 서민을 상대로 한 이자장사로 매년 15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 자금을 개인 대부사업체에 차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청호나이스의 지배구조가 지목된다. 지난해 공시 기준 정 회장의 청호나이스 지분율은 75.10%다. 나머지 지분 8.18%는 그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갖고 있으며, 지분의 12.99%는 마이크로필터가 갖고 있다. 마이크로필터 역시 정 회장과 그의 아내 이경은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회사 경영전반을 좌우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개인이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회사 자금을 동원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받아 돈벌이에 나서는 건 도의적인 문제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정 회장이 공언해온 경영이념은 물론 정수기 제품을 생상해온 환경가전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청호나이스 경영 외적인 수입만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부동산 재력 역시 화려하다. 정 회장은 반포동 소재 고급아파트인 반포자이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97㎡(약 90평), 전용면적 244㎡(약 73평) 규모다. 지난해 10월 42억원에 매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호실이 9월 58억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60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정 회장이 매입한 지 1년 사이 시세가 무려 18억원 오른 셈이다.
 
또 정 회장은 서초구 잠원동에 소재한 고급빌라 띠에라하우스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04㎡(약 92평), 전용면적 244㎡(약 73)평 규모다. 현재 매물이 없어 자세한 시세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약 28억~30억원에 달할 거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초 같은 동일한 평형대 호실은 25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양준규 기자 / sky_ccastle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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