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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악의적 임금체계로 노동착취…기본급 정상화하라”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 심야근로실태 폭로 기자회견

노조 “기본급 92만원 받으며 심야까지 부당하게 일해”

이마트 “모든 직원에 업계 최고수준 복지·총보상 제공”

기사입력 2022-01-13 16:07:57

▲ 마트산업노동조합 및 이마트 여성 사원들의 폭로 기자회견 현장. ⓒ스카이데일리
 
이마트의 임금체계와 심야근로 지시 등의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측은 이마트의 행태가 위법적 동의절차를 통한 부당한 근로지시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법을 준수하며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마트노조는 신세계 이마트를 향해 기본급 정상화와 22시 폐점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앞에서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구위원장을 비롯한 김종진 서비스연맹법률원 노무사 등 20여명의 노조 요인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형마트 기준 1위 기업인 신세계 이마트가 최근 10년간(2011~2021년) 110조가 넘는 매출을 내면서도 1만6000여명의 무기계약직 여사원에게 기본급 명목으로 92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본급과 더불어 각종 수당의 명목으로 지급되는 직무급여를 포함해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있어 저임금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마트노조에서 제시한 연봉계약서 자료에 따르면 기본급 92만4000원을 포함해 직무수당 8만5000원, 직무능력급 79만9000원, 능력가급 4만원, 근속수당 5만원 등 총 189만8000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노조는 “이마트의 기본급은 사원들의 명절상여금, 병가, 휴직시 지급하는 기준급으로 기본급이 적을수록 사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임금이 최소화되는 것이다”며 “이마트는 그동안 기본급을 최소화하고 각종 수당의 명목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임금을 맞추는 악의적인 임금체계를 유지하며 이익을 극대화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원이 아파서 병가를 쓰거나 휴직이 길어질 경우 지급되는 90만원대의 기본급마저 삭감된다”며 “1차 휴직의 경우 기본급의 3분의 2만큼 지급되고 휴직이 더 길어져 2차 휴직까지 진행하는 경우 기본급이 3분의 1 수준(약 30만원) 정도만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마트노조는 이마트가 여성근무자의 야간·휴일근로에 대한 내용을 연봉계약서에 함께 기재해 선택의 여지없이 동의·서명을 하게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근로조건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 제4조와 근로기준법 제15조에 위배된다는 게 마트노조의 주장이다. 연장·야간·휴일근무에 동의한다는 조항을 부동문자로 삽입한 이마트의 연봉계약서는 여성 근로자의 야간·휴일근무의 동의를 구한 문서라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여성 근로자를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간 및 휴일에 근로시키려면 해당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근로기준법 제70조의 취지 또한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트노조는 직원 급여 항목을 기본급으로 통일하고 올해 선정되는 최저임금 약 191만원에 9만원을 더해 총 기본급 200만원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이마트가 마트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 최소한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 22시 폐점을 선언할 것도 요구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이마트 영업사원 최정훈(가명) 씨도 급여내역서를 공개하며 이마트 직급 체계와 관련한 아쉬움을 전달했다. 최 씨는 “이마트는 수직적인 직급체계로 ‘밴드’라는 명목으로 직책을 통일해 각 단계별로 기본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며 “각 밴드는 1부터 5까지 존재하며 마트노조를 포함해 이마트에 방문하면 흔히 보이는 직원들이 밴드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 직급 체계가 △밴드1은 이마트 본사 담당 및 수석부장 △밴드2는 본사 내 부장급△밴드3는 각 지점별 지점장(과장) △밴드4는 각 판매 분야별 팀장(대리) △밴드5는 이마트 일반 사원 등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밴드별 지급되는 기본급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기본급만 두고 보면 입사 1년차 밴드5 직원과 입사 10년차 밴드5 직원이 받는 급여가 동일하다는 얘기다.
 
최 씨는 스스로를 밴드5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지난달 기본급이 9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매년 전체 연봉이 인상되지만 기본급엔 변동이 없고 직무급만 인상된다고 부연했다.
 
단 최 씨는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지급받는 금액을 생각하면 급여자체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회사 복지 등으로 많은 혜택을 봤기 때문에 기본급이 적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어느정도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급여체계 등과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기본급은 급여항목 중 하나이며 각 회사마다 급여항목에 차이가 있으므로 기본급이 아닌 월보장 급여와 총 소득이 중요하다”며 “계약연봉 기준 주 35시간 근무하는 이마트 직원의 시급은 1만98원 수준으로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여기에 계약연봉과 별개로 연 2회 회사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동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직원에 동일한 취업규칙 적용하고 있으며 동일한 복지를 제공하고 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러한 복지에는 의료비, 자녀 학자금, 이마트 및 계열사 사업장 직원할인, 복지숙박시설 이용, 명절 및 본인생일 SSG머니 지급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여성노동자의 야간근무 동의 건과 관련해서는 “연봉 계약 시 업태 특성상 야간, 휴일 근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고지 및 동의를 받고 있다”며 “최소 1개월 전 사전에 월간 근무 일정표를 작성해 근로자와 협의하고 1주일 전에는 차주 근무일정표를 최종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야간 및 휴일 근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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