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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GS리테일의 GS25는 서로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지위를 노리고 있다. 업계 3·4위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는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미니스톱을 품는 쪽이 향후 업계 순위경쟁 등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인수여부에 주변의 관심이 집중된다.
‘영원한 맞수’ CU·GS25 선두경쟁은 현재진행형…전문가들 “고객만족이 관건”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소비자 편의주의 성향이 강조되면서 편의점의 강점이 빛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면서도 다양한 물품을 소량으로 구매하기에 최적화 된 유통시설이다. 코로나19 상황서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편의점이 성장세를 지속한 배경 중 하나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조8365억원의 매출(연결)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53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6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636억원) 상승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1위 업체로 지목된다. 통상 편의점 업계 순위는 점포수로 나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에 위치한 CU 점포는 1만4923개로 주요 편의점보다 많다.
편의점 업계 순위가 점포수로 구분되는 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편의점 사업 특성상 점포수가 많아질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이 절약되는 등 매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BGF리테일의 뒤를 이어 업계 2위 업체로 있는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9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2020년 기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점포수는 1만468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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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CU 점포수와 GS25점포수 차이가 수백여개에 불과한 만큼 두 업체는 그간 치열한 선두다툼을 지속해왔다. 줄곧 CU가 점포수 1위 지위를 유지해왔다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주목된다. 2019년엔 GS25가 점포수 1만3918개로 CU(1만3877개)를 앞서기도 했다. 2020년 다시 순위가 뒤집혔던 만큼 선두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관계자는 “2019년에 단 한 번 GS25에게 순위를 내준 적 있지만 줄곧 CU는 점포수 기준 1위를 유지해왔다”며 “점포수 경쟁은 물론 상품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선두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GS25 관계자는 “1위 탈환보다는 경영주(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및 내실 있는 점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선두경쟁보단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따라 경쟁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 대형마트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여파와 1인가구 증가 등에 맞춰 상품 구색을 구성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편의점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공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금세 하락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며 “입지를 토대로 대상 고객에 대한 분석을 선행하고 맞춤형 아이템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올해에만 약 5000개 편의점이 기존 가맹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국내 전체 편의점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점포가 어느 업체와 가맹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이에 CU는 폐기지원금 상향·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등 상생안으로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선 모습이다. GS25도 일상회복 지원금·사기 피해 보험료 지원 등 상생안을 내놓았다.
업계 판도 바꿀 미니스톱 인수전 ‘초미의 관심’…롯데그룹 인수 유력
편의점 업계 3·4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앞선 2018년에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경쟁을 펼쳤던 바 있지만 당시 매각이 결렬되며 1차전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2020년 기준 전국에 있는 미니스톱 점포는 총 2603개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1만501개였다. 만약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한다면 1·2위와 격차를 줄이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업계 4위 이마트24 점포수는 5165개다.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7768개로 늘어나 세븐일레븐과 본격적인 3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사실상 3위권 경쟁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도 이마트24에게 미니스톱 인수는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풀이됐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유력한 미니스톱 인수자는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이다. 한국미니스톱 매각 주간사 삼일PwC는 이르면 이번주 중에 우선 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입찰에는 롯데를 비롯해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 등이 참여했다. 롯데는 입찰자 중 가장 높은 인수 금앤인 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추산한 한국미니스톱의 적정 매각가인 2000억원대를 크게 상회한다.
단 롯데그룹 측은 미니스톱 인수 등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입찰에 관해서 확인할 수 없다”며 “입찰 여부자체가 내부에서도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이마트24 측도 “입찰과 관련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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