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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칼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으로의 초대’
김동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3 00:02:57
 
▲ 김동원 편집국장
2주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사회 곳곳에 활력이 넘쳐난다. 팝콘 먹으며 영화 관람하기와 야구경기장 ‘치맥’ 즐기기 등은 일상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동한 듯 밤늦게까지 회식을 즐기고 심야에는 택시 잡기 전쟁이 한바탕 치러진다.
 
그동안 인적이 뜸해 유령마을이 되다시피 한 경기도 대성리에 대학생들이 몰려 대성리가 ‘MT 천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게 됐다는 소식도 반갑기만 하다. 함평나비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역뉴스는 일상 회복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새삼 일깨운다.
 
중고교생들도 2년 만에 수학여행을 가거나 모처럼 운동회 준비를 하는 등 학창시절의 낭만과 활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모처럼 숨통이 틔게 된 자영업자들은 5월 가정의 달을 적자 탈출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통시장이나 마트에도 인파가 몰려 경기회복의 실타래가 풀릴 것 같은 기대감이 절로 생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들려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소상공인 손실보상 1호 공약 파기 소식은 자영업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긴 듯하다. 인수위가 4월 말 “소상공인들에게 최대 600만원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대선 당시 ‘손실액 소급-일괄 지급’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 당선인이 사실상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에 1호 공약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은 윤석열정부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들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라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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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이어 2일부터 마스크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게 된 점도 감회가 새롭다. 비록 실외라는 단서가 붙지만 무려 566일 만에 얼굴을 드러낼 자유를 되찾게 된 셈이다. 산책로나 등산길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마음 졸이지 않고 편히 다닐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싱가포르·프랑스·뉴질랜드 등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던 나라들도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난 뒤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과감히 풀었다. 이들 국가는 마스크 해제 후에도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성공사례를 참고한 듯싶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문제를 놓고 때 아닌 정치방역 공방이 벌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정부가 실외 마스크 해제 방침을 발표하자마자 “방역 성과의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신구 정권 간의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메시지를 주의해 달라”고 안 위원장을 직격했다.
 
마침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까지 나서 “실외 마스크 방역조치에 대해 정치적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하는 ‘웃픈’ 상황까지 펼쳐졌다. 방역 성과의 공은 오롯이 국민 모두에게 있는 만큼 이 같은 정치공방은 소모성 논란에 그칠 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나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코로나19 완전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나 갑작스러운 대유행 확산 등은 코로나19와의 전시체제에서는 언제나 경계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사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인간과 바이러스 중 한쪽이 완전히 궤멸되는 생사를 건 혈투가 아니라 서로 공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이러스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여서 사람이나 동물을 감염시켰을 때 감염체가 사망하게 되면 바이러스 자신도 공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이러스도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된다. 더 많이 더 빠르게 감염시키되 증세를 완화하거나 약화시켜 감염체가 사망에는 이르지 않도록 스스로 진화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를 1급에서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금도 지구촌에서는 결핵이나 홍역, 콜레라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결핵 감염자나 사망자를 매일 실시간으로 발표하지는 않는다. 인류는 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공존의 삶을 아주 오랜 기간 지혜롭게 이어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덜게 되면서 우리 사회에 오랜만에 활력과 생기가 넘쳐나고 있다. 모처럼 맞이하게 된 일상 회복의 기운을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차기 정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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