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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칭송이 넘치는 청와대

대통령과 文비어천가

기사입력 2022-05-06 00:02:30

▲ 노태하 정치사회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 버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의전을 맡고 있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발언이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는 잊혀지려고 엄청나게 노력할 것이다”라며 “퇴임 후에 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을 모시는 의전비서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문 대통령을 건드리면 물어 버린다는 표현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무원과 공무원 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말이라기보다는 왕정 시대의 주군을 생각하는 신하의 충성심에 가까워 보인다.
 
탁 비서관은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도 칭송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생일을 맞아 탁 비서관은 자신의 SNS에서 김 여사를 두고 “미적인 감각이 프로 수준이라 의전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극찬했다.
 
사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탁 비서관뿐 아니라 문 대통령을 향한 충심’ 넘치는 인사들이 발언한 말들이 많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비꼬며 문 대통령과 용비어천가의 합성어인 ‘문비어천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비어천가는 조선 세종 27년에 정인지‧안지‧권제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만든 최초의 작품이다. 이 책에는 고려 말 4명의 왕과 조선 태조·태종의 이야기를 중국 고사에 비유해 조선이 건국되기까지의 과정 및 조선왕조의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분히 정치색이 짙은 작품인 셈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덮어놓고 누군가를 칭송하는 모습을 비꼬는 표현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애용하곤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문비어천가를 쓰는 청와대 멤버로 탁 비서관 외에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을 꼽기도 한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을 두고 바르고 착한 대통령이라며 “부패 안 하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시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한눈 안 파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인정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무수석임을 감안해도 이 수석이 취임 때 “할 말은 하고 때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밝힌 포부를 떠올릴 때 국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낯뜨거운 말로 들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박수현 수석은 지난해 7월 청해부대원이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군 수송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것에 대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소개한 바 있다.
 
박 수석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인 국민의힘쪽에서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낯뜨거운 ‘문비어천가’를 부른다”며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부끄러운 일을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을 붙여 자화자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 문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며칠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문비어천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야박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다만 출범을 닷새 앞둔 윤석열정부는 이 문제를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오히려 처신에는 도움이 된다'는 말과 대구(對句)로 쓰이는 표현이다. 모쪼록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대통령실 직원들은 이 말의 참뜻을 마음 깊이 새겨 부디 실천까지 하기를 바란다. 
 

 [노태하 기자 / thn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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