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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정부기구(NGO) ‘링크(LINK)’ 박석길 한국지부장
“사람이 모여 세상을 바꾸고 북한을 바꿉니다”
탈북민 구출부터 초기 정착까지… 역량 강화 위한 다양한 활동은 필수
다큐멘터리 등 북한 사람들의 현실 알리는 인식 개선 프로그램 제작도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01 00:05:00
 
▲링크는 탈북민 구출 및 정착지원 미국 비정부기구(NGO)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석길 한국지부장, 역량강화 정착지원팀 한수지 씨, 인게이지먼트팀 최일화 코디네이터.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동남아시아에 구출팀 쉼터로 출장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한국행, 미국행을 위해 기다리는 탈북인들이 있었죠. 며칠 동안 밥도 같이 먹고 대화도 나누고, 밤에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일정이 끝나 짐을 챙기면서 영국 여권을 보며 이 상황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영국에서 태어나 당연하게 받은 여권이 누군가는 목숨을 걸어야만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쉼터를 떠나면서 이 종이장 때문에 죽음의 기로에 선 북한 주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탈북민 구출 및 정착지원 미국 비정부기구(NGO)링크(LINK : Liberty in North Korea)’의 박석길 한국지부장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영국에서 온 박석길(38) 지부장, 북한에서 온 최일화(32)씨, 한국에서 태어난 한수지(32)씨이들은 북한 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활동하는 링크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들이 바라보는 북한 주민의 상황과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구출 활동을 통해 입국한 탈북민들그들의 정착을 도와 나서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운동 단체 링크는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북한 사람이 북한을 바꿉니다라는 모토로 활동하는 국제비영리단체다. 링크는 2014년 재미 교포 대학생들의 북한 주민들을 위한 학생 행동으로 시작됐으며, 2010년부터는 탈북 난민 구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구출 활동을 많이 했어요. 조건과 비용 없이 무사히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도와드리고,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게 정착지원도 하고 있죠. 1200명이 넘는 탈북인들이 저희를 믿고 함께 한국으로 온 것이 가장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중국에서 태어난 자녀까지 포함하면 1300명이 조금 넘어요.”
 
박 지부장은 구출팀에 대해 북한에서 탈출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인들을 안전하게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는 201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200여명, 2018년 한 해에만 326명의 탈북인을 구출했다.
 
▲ 박석길 지부장은 2018년도에 대영제국 국가공로훈장(MBE)를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박 지부장은 링크에서 활동하면서 2018년도에 대영제국 국가공로훈장(MBE)을 받았다. 영국과 한반도 관계에 이바지한 공로와 탈북인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일한 공로가 인정돼 훈장이 수여된 것이다.
 
링크에서 하는 일들 중에 구출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있어요. 그 중 북한 사람들의 알 권리를 지원할 수 있게 콘텐츠 또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도 있죠. 북한의 변화, 북한 내부에 있는 사람들 또는 북한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알 권리를 지원해서 북한 변화의 개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박 지부장은 한국 또는 세계적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면 북한 인권이나 북한 사람들의 자유를 위한 지지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다른 이슈랑 비교를 하면 이 이슈가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이슈인데 보통 노스코리아 하면 김정은, , 미사일 정도만 알고 그 뒤에 숨겨진 2500만명의 사람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북한 사람들을 위한 NGO 단체나 활동가들의 무브먼트가 활발해져서 국제사회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북한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북한 사람들의 자유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예요.
 
박 지부장은 NGO나 북한 인권을 알리는 운동가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더 많은 단체와 사람이 북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면 북한의 변화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청년들이 만든 전시회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
 
▲ 링크에서는 북한 관련 이슈로 핵, 미사일뿐 아니라 북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남북한 청년들이 기획하고 실행해 만든 전시회도 성수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게이지먼트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일화씨는 남한 청년들에게 북한 사람들에 대해 알리는 작업을 주로 담당한다.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해 캠페인도 진행하고, 영상·다큐멘터리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끌고 있다.
 
우리 팀은 3명이 일하고 있어요. 저는 오프라인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고 온라인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어요. 우리가 하는 일은 남한 친구들이 북한을 봤을 때 김정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북한 사람들을 온전히 집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고 있죠.
 
최일화 씨는 우리가 미디어에서 북한 관련 이슈로 주로 다루는 핵, 미사일 같은 내용이 아니라 북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남북한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남북한 청년들이 팀을 이뤄서 북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북한 사람들을 들여다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죠. 요즘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마지막 단계인 전시까지 할 예정이에요. 11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남북한 청년들이 전시회 장마당인 성수를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서 진행해요.”
 
이 전시회는 남북한 청년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은 쉽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콘텐츠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과 북한 사회와 북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만들 예정이다.
 
저희는 정치가 아닌 사람을 중점으로, 이 테마 안에서 북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전하는 게 목적이에요. 아마 전시회에 오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
 
인게이지먼트 팀은 이 활동 외에도 국제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 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토크쇼 강연도 진행한다. 여기에 미국 현지에 가서 활동하는 애드보커시 펠로우 프로그램(Advocacy fellows program)은 워싱턴DC 싱크탱크 연구소, 페이스북, 구글 같은 큰 회사에 방문해 직원들과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수지 씨는 역량강화정착지원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팀은 한국에 초기 정착하는 분들을 돕다가 지금은 탈북민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생 장학금과 영어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탈북민 청년들이 한국 사회 정착에 도움이 되고 자신만의 역량에 도움이 되는 영어 교육과 체인지 메이커 장학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영어 교육 링글리쉬’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영어 회화를 하고, 스피치 콘테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직장인 등 지금까지 거의 200명이 되는 학생들이 영어 교육을 받았다. 이번 학기에는 79명이 참여하는 등 탈북인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탈북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장학금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지부장은 아직 우리 사회가 탈북인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의 시각이 부족하다며 링크 활동가들이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온 탈북인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미디어도 그렇고 단편적인 면을 많이 부각하는데,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계속 알리는 일을 저희들이 열심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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