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730~7.141%로 상단이 7%를 이미 넘어섰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은 0.312%p, 하단은 0.350%p 올랐다.
이처럼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급등한 것은 준거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5%대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334%p 급등한 5.129%로, 2010년 3월2일(5.14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비롯한 주요 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보통 국고채(국채) 금리를 따라가는데, 최근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 지속 방침과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 폭락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채 3년물 금리(마감 기준)는 지난달 22일(4.104%) 4%를 넘어선 데 이어 26일(4.548%)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26일(4.62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29일 4.303%, 30일 4.186%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4%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997%로, 3년물(4.104%)보다 낮았다. 시장에서는 장단기 채권 금리의 역전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10∼6.813%로 상단이 7%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23일(4.200∼6.608%)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205%p, 0.310%p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8월 기준 2.96%로, 2013년 1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상단이 7%에 근접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5.108∼6.810%,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는 4.260∼6.565%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연말 주담대 고정금리가 8%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최소 한 차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각각 2.5%와 3.0~3.25%로 완전히 역전됐으며, 한은(10·11월)과 연준(11·12월) 모두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은이 10·11월 빅스텝과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0.75%p 오르고, 두 번 모두 빅스텝을 결정하면 1.00%p 오른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오름폭만큼만 올라도 현 7%대에서 8%대로 높아지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한편, 앞으로 한은의 빅스텝·베이비스텝(각각 0.5%p, 0.25%p 인상)에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과 추가 인상(0.75%p+⍺)까지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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