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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61>]-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흥행 질주… 갈고 닦은 ‘글로벌 체질’
매출이 콘텐츠 제작비용 못 따라와 수익 고전
내년 일본·대만에 서비스 개시… 흑자전환 ‘발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4 00:07:00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이 인수 합병을 통해 확고한 국내 OTT 플랫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사진=티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인수 합병을 통해 국내 OTT 플랫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국내 이용자 수 확대에 더해 해외 진출로 매출 규모를 키워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티빙은 해외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이미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자리 잡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티빙이 추가적인 사업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즌 합병에 압도적 국내 1위 기대… IP 파워로 충성고객 유치 노림수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티빙과 KT OTT 플랫폼 시즌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번 기업 결합을 통해 티빙은 확고한 국내 OTT로써의 위치를 굳힐 전망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이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430만697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9월 처음으로 웨이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웨이브와의 이용자 수 격차를 9월 4만947명에서 10월 14만4767명으로 늘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10월 이용자 수 124만7831명을 흡수하게 된다면 티빙의 활성 이용자 수는 단순 계산으로 55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OTT 이용자들이 다수의 OTT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고 시즌 이용자가 온전히 티빙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상승 폭은 더 적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티빙은 KT 요금제와 티빙 서비스를 연계하는 제휴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을 인수함과 동시에 시즌의 강점이었던 KT 이용자 접근성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티빙의 매출 규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CJ ENM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티빙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으며 콘텐츠 판매 역시 168.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티빙 성장세의 동인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이 지목된다.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지난해 오리지널 예능 ‘환승 연애’와 ‘술꾼 도시 여자들’이 흥행에 성공했고 꾸준히 히트작을 내놓으며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웨이브를 제치고 국내 OTT 이용자 수 1위에 오른 것도 오리지널 콘텐츠인 ‘몸값’의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여기에 장기적 흥행을 책임져 줄 IP를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다. 티빙이 6월 공개한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누적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고 시청 UV도 1위에 올랐다. 7월 공개한 ‘환승연애2’ 역시 19주 연속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전작의 흥행을 이어갔다.
 
OTT 산업은 흥행작으로 이용자를 확보해도 장기간 유지하기 힘든 것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히트작을 보기 위해 결제한 소비자가 히트작을 다 보고 나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구독을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계속 후속작을 내놓는다면 이용자 수 유지와 후속작 흥행이 훨씬 더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다.
 
IP의 영향력을 토대로 티빙을 계속해서 구독하는 팬층을 확대한다면 지속적인 매출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은 4분기에도 술꾼도시여자들2, 아일랜드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티빙의 전략이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미 흥행한 포맷을 이어 나감으로써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하는 전략이 OTT 업체 입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다만 시즌2, 시즌3 등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지루해하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23년 흑자 전환 예상… 해외 진출은 확실한 콘텐츠 중요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수와 매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콘텐츠 제작 비용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OTT 경쟁이 심화되며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콘텐츠 제작 비용을 따라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해서 나왔다.
 
티빙은 CJ ENM에서 분사한 이후 2020년 매출 154억 원, 영업손실 61억 원, 당기순손실 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15억 원, 영업손실 762억 원, 당기순손실 59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열 배 이상 늘어났다.
 
티빙의 실적은 1년 단위로 발표하기 때문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알 수 없지만 티빙 실적을 포함해서 발표하는 CJ ENM 미디어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6099억 원을 기록했지만 141억 원의 영업손실도 같이 발생했다.
 
CJ ENM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2% 하락한 것에 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를 이유로 든 바 있다. 이번 영업손실에 대해서도 CJ ENM은 제작비 증가를 언급하며 제작비 부담을 이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시즌과 합병으로 시즌의 영업적자도 떠안게 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대표적인 수익성 개선 수단인 구독료 인상 또한 티빙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카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OTT 구독료를 10% 인상할 경우 49%에 달하는 구독자들이 OTT의 구독을 취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비를 넘어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수의 유료 구독자 확대를 통한 매출 규모확장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티빙의 향후 수익성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즌 인수 합병에 따른 이용자 유입 외에 KT와 제휴를 통해 KT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접근성이 크게 강화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즌 자체 적자와 차입금 연결 편입으로 영업과 영업 외에 모두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며 “KT의 무선 가입자 규모를 감안하면 2023년부터 티빙 유료 가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전망이다”고 말했다.
 
▲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고 공동 제작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사진=뉴시스]
 
티빙은 국내 이용자 확대에 더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위상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고 향후 2년간 ‘욘더’ 등 7개 작품을 공동 제작할 계획이며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를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힘써왔다. 다만 콘텐츠가 흥행한다고 하더라도 제작비 외의 수익을 플랫폼이 가져가는 OTT 시장 구조상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티빙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일본과 대만 시장에서 티빙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4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글로벌 OTT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티빙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티빙 홍보실 관계자는 “해외 진출 일정이 확정은 아니고 예전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은 있었다”며 “자세한 것은 결정된 다음에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KT 이용자와의 연계, 국내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 등을 활용할 수 없다. K-콘텐츠 열풍에 탑승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OTT들이 이미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K-콘텐츠 제작 능력을 통한 차별화를 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확실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웅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빙이 콘텐츠 생산자에 그친다면 해외 업체와의 제휴가 효과를 보겠지만 플랫폼 사업자로 들어간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 먹히는 콘텐츠를 가진 기업과 콘텐츠를 교환한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지만 티빙이 보유한 콘텐츠가 가치 있을 때의 이야기다”며 “이미 글로벌 OTT 업체들이 K-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티빙만의 확고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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