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 지원에 속도… IMF 156억 달러 차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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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열화우라늄탄 지원… 러 “상응 조치할 것” 경고
美, 예정보다 빠른 3분기내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인도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3 00:03:00

▲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서방에 대한 연대를 보여준 가운데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우크라이나에 4년 간 약 156억 달러(약 20조4000억 원) 규모의 차관 제공에 대한 잠정 합의를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러시아의 1년여에 걸친 공격으로 인프라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F의 발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나왔다.

아울러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이 포함된 전차 포탄을 지원할 계획이다. 애나벨 골디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20일 영국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2 전차의 탄약 일부는 열화우라늄탄”이라며 “현대 전차와 장갑차를 물리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에 넣어 만든 열화우라늄탄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텅스텐탄에 비해 제작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 235의 함유량이 우라늄 원광보다 낮지만 방사성 피폭 우려 등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중러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영국의 계획을 비난하고 그 파장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서방이 핵물질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러시아는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20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내년 한 해 동안 100만 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포탄을 소모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준장은 기자들에게 “올해 3분기 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람스 전차 31대를 인도하는 계획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디젤유(油)로 작동할 수 있는 전차를 보내기로 한 결정으로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전차와 기타 정교한 서방 군사 장비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탄약을 포함해 더 많은 군사 원조를 지체없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정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항상 탄약 공급과 파트너의 지원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서 “필요한 물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