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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남사·이동읍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이후 공직 안팎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며 그의 ‘몸값’도 치솟는 모양새다.
정부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며 국가산단 예정지로 지정한 지 열흘 흐른 25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들떴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기는 했으나 여전히 용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들어올 국가산단 얘기뿐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710만㎡(215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약 3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대기업의 고임금 직장인이 대거 유입될 것이고, 이는 중·소 협력업체의 동반 입주로 이어진다. 또 식당과 기타 상점을 비롯해 주변 상권의 활성화 등의 후광효과도 막대하다.
배후 도시까지 형성되면 그야말로 인접 시군 상당수가 한편으로는 ‘낙수효과’를, 다른 한편으로는 ‘블랙홀효과’를 동시에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아도 용인 원삼면 지역을 상전벽해로 만들 SK반도체 일반산단이 기반공사에 들어간 요즘, 가뜩이나 들썩이는 와중에 초대형 호재가 터졌다.
그러자 용인시 관가 안팎에서는 은밀하게 ‘대업’을 이룬 이상일 시장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공직자 내부망에도 ‘와글와글’이다.
“용인시 일자리 창출도 되고, 뉴스 보고 감탄했습니다. 남동탄 살고 있는데 덕분에 동탄도 난리입니다” “열심히 뛰어다니시더니 이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네요” “역시는 역시다... 시장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시장님께도 성과급 드려야겠어요”
그간의 고충을 알아주려는 대목도 있다.
“용인시를 위한 메가톤급 발표가 있을 거라 했는데, 유치 내용을 얼마나 자랑하고 싶으셨을지...”
이번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은 대통령실과 정부부처가 삼성전자와 은밀하게 투자의향을 받으며 추진됐다. 미래 세계 반도체전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기 위한 반도체 초격차 국가전략이 숨어있는 부분이다.
혹시라도 사전 누설되었을 시 다른 시도의 경쟁 또는 견제로 만에 하나 잘못될 수도 있었다. 혼자 비밀로 발표때까지 노심초사하였을 시장에 대한 깊은 ‘배려’가 그것이다.
김창호 용인시 주택과장도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월, 반도체 성장을 지원할 ‘신성장전략국’ 신설을 골자로 한 용인시 조직개편안을 시의회로 제출하자, 시의회에서는 ‘왜 다른 부서 직원들을 다 빼가면서 조직을 흔드냐’는 얘기가 많았었죠”라며 “이러한 구상을 대놓고 발설할 수도 없이 애가 탔을 시장님의 고충을 그 어느 누가 알았을까 싶네요”라고 했다.
당시 반대입장을 낸 의원들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신성장전략국이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이 없어 역할이 애매하다”는 등의 이유를 댔었다.
반도체 전담부서 신설에 시의회 상임위에서부터 제동이 걸리자 이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말도 못한 채 오로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뚝심으로 밀어붙일 수 밖에 없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않고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를 해가고, 여기에 삼성전자가 과감하게 결단하면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선정으로 열매를 맺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막전막후 드라마같은 일들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러자 이 시장의 숨은 노력도 더욱 빛나고 있다.
오죽하면 용인시 공무원 노조도 “시장님, 큰 일 하셨습니다”라며 이례적인 성명을 냈을까.
정부는 발표 직후 반도체 단지가 들어설 용인시 남사읍, 이동읍 일대를 3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경기도, 용인시 등 지자체들도 지원TF를 서둘러 구축하며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 시장이 민선8기 비전발표때 제시했던 이른바 ‘L’자형 반도체도시 개발의 밑그림이 조금씩 드러난다. 서쪽의 플랫폼시티, 120조 투자규모의 원삼 SK반도체 일반산단, 그리고 이번의 삼성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그것이다. 용인을 이끌 삼두마차다.
수도권의 변방 용인(龍仁)이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핵심도시’로서 용(龍)처럼 비상하는 듯한 지금, 이상일 시장에게 성과급을 준다면 도대체 얼마의 성과급으로 돌려줘야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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