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무 ‘왈가왈부’ 전광훈 대응 방안 두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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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징계 통해 전광훈과 절연 목소리 나와
당 지도부에선 더 이상 대응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8 11:32:17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에 악재가 될 전 목사의 행보에 “그 입을 당장 닫으라”고 경고했지만 당원이 아닌 전 목사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은 사실상 전무해 당 지도부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당 내에서는 김 대표의 경고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서 전 목사의 당내 영향력이 실제보다 더 크게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김 대표가 좀 더 강경한 대응을 통해 전 목사와 절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 전 목사는 17일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을 예고했던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전국민 당원 가입 운동을 주장했다.

이날 전 목사는 “(국민의힘의) 자세를 보고 창당하든지 안 하든지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주겠다”며 “신당 창당은 몇 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하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전 목사가 사실상 총선에서 본인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당원 가입을 막겠다는 경고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즉각 전 목사에 발언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를 향해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우리 당 공천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다른 당을 창당해서 대표를 하는 분이 남의 당 일에 왈가왈부하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처분을 통해 전 목사 관련 이슈를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윤계(친윤석열계) 인사는 “전 목사 논란이 시작된 게 김 최고위원 때문 아닌가”라며 “김 최고위원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가 없는 상황에서 전 목사를 절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 지도부에서는 더 이상 전 목사에 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목사의 마케팅에 놀아날 이유가 없다”며 “결국 김 최고위원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면 전 목사와는 더 맺고 끊고 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에 말려서 우리가 계속 받아주면서 전 목사를 키워줄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